“도의회 여야 공동 불신임안 제출에 백기…50일 이내 선거”
부적절한 정치자금 사용, 공과 사 혼동 등으로 사퇴 압박에 몰려온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일본 도쿄 도지사가 15일 오전 지사직 사직원(사퇴서)을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했다.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스조에 지사는 이날 오전 도 직원을 통해 가와이 시게오(川井重勇) 도쿄도의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일은 21일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마스조에 지사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도쿄 도의회 소속 7개 정당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해 가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여당인 자민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을 포함한 도의회 소속 거의 모든 정당이 불신임결의안을 공동제출하기로 한 것을 고려해 이런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고액의 해외출장 경비, 관용차를 이용한 별장 행(行),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6일에는 자신이 임명한 변호사들을 통해 “자체 조사 결과 고액 숙박비·식비 등의 처리가 일부 부적절하지만, 위법성은 없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지만, 비판 여론을 차단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관용차 사용이 문제가 된 가나가와(神奈川)현 유가와라마치(湯河原町)에 있는 별장을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 “남은 임기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막판 반전을 시도했지만 이것 역시 무위로 끝났다.
마스조에 지사의 사퇴는 2014년 2월 취임 이후 2년4개월만이다.
그의 전임자인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전 도쿄지사는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德洲會)그룹 측으로부터 도지사 선거 직전 5천만 엔(약 5억5천509만 원)을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에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일본 수도인 도쿄는 수장이 연달아 돈 문제로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후임 지사 선출을 위한 선거는 도의회 의장이 마스조에 지사의 사의를 도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한 날을 기준으로 50일 이내에 치러지게 된다.
앞서 마스조에 지사는 도쿄에 제2 한국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가 사퇴해 제2 한국학교 설립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