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전 도난당한 희귀우표 ‘제니’가 돌아왔다

61년 전 도난당한 희귀우표 ‘제니’가 돌아왔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6-03 16:33
수정 2016-06-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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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우표
도난당한 우표 스콧 잉글리시 미국우표수집연구도서관 사무국장이 2일 뉴욕에서 진행된 세계우표쇼 도중 지난 1955년 도난당한 복엽 비행기 제니의 역쇄 우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61년 전에 도난당해 미국에서도 가장 희귀한 우표로 사랑받는 우표가 이제야 합법적인 주인을 찾았다.

화제의 우표는 1918년 제작된 24센트짜리로 복엽(複葉) 비행기 ´제니´가 뒤집힌 채로 잘못 인쇄돼 있어 발행 직후부터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1955년 뉴욕에서 진행된 우표 전시회 도중 누군가가 훔쳐갔는데 지난 4월 아일랜드 남성 킬린 오닐이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며 경매에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닐은 할아버지가 아일랜드에서 차고 경매를 통해 구입한 것 같다며 자신은 이 우표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우표수집연구도서관에 이 우표를 돌려주는 대가로 5만달러(약 5925만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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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우표
도난당한 우표 미국우표수집연구도서관이 2일 뉴욕에서 진행된 세계우표쇼 도중 지난 1955년 도난당한 복엽비행기 제니의 역쇄 우표 4장 가운데 한 장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실을 포스터에 담아 보이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당시 전시된 네 장이 한꺼번에 도둑맞았는데 이로써 세 장이 이 도서관에 보관되게 됐다. 다른 두 장은 각각 1977년과 1982년 이 도서관에 되돌아왔다. 오닐은 “다른 무엇보다 무서웠다.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접촉해와서 그랬다. 난 뒷얘기를 모르고 이 우표가 어떤 것인지도 몰랐으니 내게 왜 연락을 취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스콧 잉글리시 도서관 사무국장은 어떻게 이 우표가 아일랜드까지 건너갔는지도 미스터리라고 말하면서 정보가 있는 사람은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17만 5000달러(약 2억 737만원)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아온 이 우표는 지난 2일 뉴욕에서 진행된 세계우표쇼 경매에서 100만달러(약 11억 84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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