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라이언 위협?…‘지지 않으면 전당대회의장 퇴출’ 시사

트럼프, 라이언 위협?…‘지지 않으면 전당대회의장 퇴출’ 시사

입력 2016-05-09 07:22
업데이트 2016-05-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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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지지 유보 발언에 대한 반응…12일 회동 앞두고 촉각페일린은 “라이언, 하원의원에서 떨어뜨리겠다” 선언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같은 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데 대해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NBC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라이언이 자신의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공화당 전당대회 의장에서 제거하려는 노력까지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서 “하지만 그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에 맞춰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라이언을 전당대회 의장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노력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원의장인 라이언은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때 의장을 맡게 된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라이언 의장이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또 두 사람이 12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강경 발언이어서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도움될지, 아니면 오히려 간격을 벌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라이언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며 그를 하원의원에서 낙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폴 라이언의 정치생명은 끝난다. 그가 유권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라이언의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고 단정하고 “그는 에릭 캔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중 랭킹 2위였던 에릭 캔터는 2014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티파티가 후원한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라이언 의장은 위스콘신 주 연방하원의원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폴 넬런과 대결해야 한다.

넬런은 지난 6일 성명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라이언 의장과 차별화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라이언은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나는 넬런이 당선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자신의 정치적 야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겨 대통령이 되면 라이언의 2020년 대권 도전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2010년 언론인터뷰에서는 라이언을 치켜세웠다.

날카롭고, 똑똑하며, 미국이 수용해야 할 상식적인 해결책에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6년 만에 페일린 전 주지사가 라이언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꾼 것으로, 트럼프 지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 1월 트럼프 지지 선언을 일찌감치 했으며, 트럼프 내각 출범시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 선거 때 이민반대 등을 소극적으로 외쳤던 정치인들이 이번에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인 팻 맥도너(공화당)가 대표적인 사례로, 그는 언론이 ‘볼티모어 카운티의 트럼프’라고 부르는 것을 오히려 반기면서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영광스런 배지를 단 것”이라면서 “트럼프처럼 나도 미국이 잃어가는 것을 보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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