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신흥국 민간부채 부담 사상 최고…GDP의 78%”

피치 “신흥국 민간부채 부담 사상 최고…GDP의 78%”

입력 2016-04-27 13:18
수정 2016-04-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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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의 민간 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신흥국들의 빚 부담이 늘고 있다고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날 발표할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신흥시장의 민간 부문 부채는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했다. 이는 2014년 말의 71%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번 피치 보고서가 다룬 주요 신흥시장에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7개국이 포함됐다. 중국은 제외됐다.

피치의 에드 파커 이사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신흥시장 민간부채의 빠른 증가, 특히 외화표시 부문에서의 빠른 부채 증가는 신흥국 경제, 금융시스템, 국가 신용도에 하강 위험을 고조시킨다”라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번 보고서는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평가한 앞선 다른 보고서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 2월 국제결제은행(BIS)은 신흥시장에 대한 대출이 중단됐다고 진단했으며, 에버딘자산운용은 신흥시장 기업들의 순 외화 채권 발행액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파커 이사는 피치가 커버하는 8개 주요 신흥국 중 6곳의 민간부채 규모는 줄었지만, GDP 대비 비율은 성장 둔화와 통화가치 약세로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액은 줄더라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에 대한 차입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며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 부담은 여전히 늘어나고, 또 2014년 이후 크게 늘었다는 사실은 신흥국 경제가 이전 과도한 차입으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흥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줄어든 것도 차입 환경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브롱카 르젭코스키 선임 글로벌 전략가는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으로 차입자들이 외화 대출을 갚기가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은행들의 외화부채 익스포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부문의 디폴트가 시작되면 은행들이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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