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나포트 조언에 불만”…트럼프 바꾸려다 쫓겨날 판

“트럼프, 매나포트 조언에 불만”…트럼프 바꾸려다 쫓겨날 판

입력 2016-04-27 08:51
수정 2016-04-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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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당대회 대비 영입한 매나포트의 ‘이미지 개조’ 전략에 강한 불만

“내가 만약 대통령 후보답게 행동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여러분에게 장담할 수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 답게’ 만들려는 전당대회 총괄책임자 폴 매나포트의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캠프에 영입돼 선거운동을 총지휘한 매나포트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트럼프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면서 26일(현지시간) 경선지인 코네티컷 유세에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캠프 내 복수의 소식통에게 취재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그의 오른팔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진 매나포트의 조언과 발언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

이들은 “트럼프는 매나포트가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는 보도에 대해 불만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특히 매나포트가 최근 캠프로 로비스트 여러 명을 영입한 것과 그가 과거 파키스탄 정보기관을 돕는 단체와 관련된 일을 한 것 등에 대해 주변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여기자 폭행 논란에 휩싸여 흔들렸던 선대본부장 코리 루언다우스키에게 다시 힘을 실어주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보도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다.

2월 말 캠프에 영입된 매나포트는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밥 돌, 조지 W. 부시 선거캠프에서 활약한 검증된 선거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메시지는 바뀌지 않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체적인 선거 캠페인이 더욱 전통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말과 기행으로 일관해온 경선 전략을 바꿔 7월에 열릴 가능성이 큰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를 겨냥해 트럼프를 제도권 후보로 다듬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매나포트의 이러한 구상에 따라 트럼프는 지난 19일 뉴욕 경선의 대승을 전후해 이미지에 다소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하지만 2, 3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반(反) 트럼프 연대’를 구축하며 손을 잡자 25일 케이식을 향해 식사 예절이 “역겹다”고 폭언을 하는 등 다시 예전 스타일로 돌아갔다.

캠프의 한 실무자는 “트럼프의 스타일을 바꾸려는 매나포트의 시도가 승인받지 못했다”며 “모두가 트럼프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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