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맞은 英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애시절 편지 2200만원에 낙찰

90세 맞은 英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애시절 편지 2200만원에 낙찰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4-25 17:03
수정 2016-04-25 17: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 둘은 모두 춤을 좋아해 런던의 (단골)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함께 어울렸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편인 필립 공과의 연애 시절을 묘사한 친필 편지가 1만 4400파운드(약 2260만원)에 팔렸다. 최근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편지를 쓴 시기는 21세 때인 1947년. 핍립 공과의 혼인을 불과 수개월 앞둔 공주 신분이었던 그는 13세 때 처음 필립 공을 만나 한눈에 반했던 기억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8년의 세월을 풀어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월트셔 치퍼넘의 경매장에서 이 편지가 영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실의 결혼’이란 책을 집필 중이던 작가 베티 슈에게 보낸 2쪽짜리 서간이다.

 편지에는 다양한 개인 비사가 담겨 있다. 둘의 첫 만남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RNC)에서 이뤄졌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으로, 18세의 해군 사관후보생이던 필립 공은 양가 어른들의 소개로 5살 연하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여왕은 큰 키에 당당한 풍채를 지닌 그리스 왕족 출신의 사관생도에게 단박에 마음이 기울었다. 그는 “이전에도 왕실 대관식이나 켄트 공의 결혼식에서 만났을 수 있지만 서로 기억하지 못했다”고 썼다.

 필립 공은 이후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태평양과 극동의 전장으로 향해야 했다. 휴가를 나온 필립 공이 윈저 궁에서 수주간 머물기도 했지만 둘의 만남은 3년간 단 2차례에 불과했다.

종전 이후 두 사람은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6주간 왕실 인사들과 함께 머무르면서 비로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리는 필립 공이 (전후) 해군사관학교에서 2년짜리 일자리를 얻었을 때 비로서 자주 볼 수 있었다”면서 “종종 치로의 나이트 클럽이나 파티에서 함께 춤을 췄다”고 적었다. 또 “필립 공이 직접 결혼식 반지를 디자인했고 웨일스의 금으로 이 반지를 만들 것”이라며 꿈에 부푼 예비 신부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공은 1947년 11월 20일 런던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서 결혼했다.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4명의 자녀와 2명의 손주, 5명의 증손주를 두고 70년 가까이 해로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