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의 시신 보전에 올해만 2억여원을 쓴다고?

레닌의 시신 보전에 올해만 2억여원을 쓴다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4-14 11:57
수정 2016-04-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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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1924년 1월 21일 세상을 떠난 볼세비키 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의 시신을 보전하기 위해 올해만 1300만루블(약 2억 2500만원)을 쓸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조달청(SPA) 웹사이트에 공개된 메모에 따르면 RBK 뉴스가 묘사한 대로 “살아있는 것 같은 상태”로 계속 보전하기 위해 연방 회계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생의학기술연구소 및 트레이닝센터는 1924년부터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일반에 공개돼온 레닌의 시신을 전면적으로 보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에트 체제 붕괴 이후 유리관 속에 안치돼 일반에 공개돼온 레닌의 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요청이 꾸준히 있어왔다. 최근 8000여명의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62%가 적절한 매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렘린 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영국 BBC는 14일 레닌의 시신 보전 비용 뉴스가 현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 사이에 널리 전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웹사이트에 댓글을 단 몇몇은 미이라를 전시하는 데 이런 돈을 쓰는 것에 개탄하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레닌 스스로 우상으로 떠받들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사람은 공산주의자들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이 볼세비키 지도자를 복제하겠다고 나설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레닌을 매장하려고 하면 소비에트 붕괴 이후 첫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의 묘부터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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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세상을 떠난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은 전후 잠시 시베리아 지역으로 옮겨졌던 것을 제외하면 90여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안치돼 왔다. 사진은 1991년은 촬영된 것이다. AFP 자료사진
1924년 세상을 떠난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은 전후 잠시 시베리아 지역으로 옮겨졌던 것을 제외하면 90여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안치돼 왔다. 사진은 1991년은 촬영된 것이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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