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약’ 멕시코 장벽…15년 전부터 있었지만 무용지물

‘트럼프 공약’ 멕시코 장벽…15년 전부터 있었지만 무용지물

입력 2016-04-04 16:55
업데이트 2016-04-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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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는 공약으로 국경순찰대의 지지까지 끌어냈다.

하지만 그가 말한 것과 같은 국경 장벽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나아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멕시코 아즈테카 노티시아의 기자인 캐롤리나 로차는 지난달 16일 미국 애리조나 주 노갈레스에서 미국 국경순찰대의 무력 사용을 취재하던 중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남자 2명이 담장을 기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로차가 촬영한 3분 분량의 영상에는 그들이 마약이 든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휴대전화나 무전기로 보이는 것으로 통화하며 걷다가 몸을 구부려 덤불 사이에 몸을 숨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카메라를 발견하자 “찍지 마”라고 말하고는 다시 장벽을 넘어 멕시코로 돌아갔다.

로차는 지난 1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6m 높이의 장벽을 재빠르게 뛰어넘어 불과 몇 초 만에 사라졌다”며 “매우 충격적이었고, 촬영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불과 몇 m 떨어진 곳에 미국 국경순찰대 트럭이 세 대나 있었지만, 누구도 담장을 넘는 남자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경순찰대 대변인은 밀매업자들이 몰리는 노갈레스에서도 철제 담장을 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며 순찰대원이 왜 대응하지 않았는지, 담장을 넘는 남자들을 목격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9∼17m 높이의 장벽을 세워 불법 이민자들과 마약 밀매를 막겠다고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누누이 말해왔다.

그 비용은 멕시코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트럼프는 목소리를 높혀왔다.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는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나던 15년 전부터 노갈레스의 철제 담당을 포함해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만든 5∼8m 높이의 장벽 1천㎞가 건설돼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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