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서 중고 아이폰 판매 추진…인도 제조업체 반발

애플, 인도서 중고 아이폰 판매 추진…인도 제조업체 반발

입력 2016-04-04 16:33
업데이트 2016-04-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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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인치 ’아이폰 SE’ 발표
애플, 4인치 ’아이폰 SE’ 발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그레그 조쉬악 마케팅 부사장이 ’아이폰 SE’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인도 저가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중고 아이폰 판매를 추진하면서 인도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4일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고 아이폰을 인도에 판매하기 위해 인도 정부에 허가를 신청했다.

애플은 단순히 중고 아이폰을 들여와 판매할 뿐 아니라 인도 내 시설에서 부품을 교체해 이른바 ‘인증 중고 아이폰’을 만들어 파는 방안을 함께 신청했다고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통신부 장관은 설명했다.

‘인증 중고 아이폰’은 애플이 중고 아이폰의 부품을 이용해 만들지만 새 제품과 마찬가지로 시험과 정부 인증절차를 거치며 단말기 식별번호(IMEI)도 새로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어떤 기종을 어느 정도 가격에 ‘인증 중고 아이폰’으로 판매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중고 아이폰 10만대와 중고 아이패드 25만대를 수입하고자 인도 정부에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허용하면 이른바 ‘전자 쓰레기’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출시된 지 3년 미만으로 잔여 수명이 적어도 5년은 되는 제품이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애플의 이번 ‘인증 중고 아이폰’ 수입·제조 신청에 대해서는 아직 부처간 협의를 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히 저가폰 시장에 치중하는 인도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애플의 중고폰 수입·제조 계획에 강하게 반대했다.

인도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지난달 결성한 모바일통신위원회의 라빈데르 주치 회장은 “인도가 중고 자동차는 300%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막고 있으면서 중고폰은 수입 허용을 고려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에 4일 말했다.

인도 휴대전화 제조업체 카르본의 수디르 하시자 회장은 “중고폰 수입 허용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무위로 돌릴 것”이라며 “중고 아이폰이 1만루피(17만 3천원)를 약간 웃도는 정도에서 가격이 책정되면 우리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지오니와 일본 파나소닉 등 브랜드 스마트폰을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생산하는 딕슨테크놀로지의 수닐 바차니 회장은 “중고폰에서 교체된 배터리는 어디로 가겠나”면서 중고 아이폰 수입·제조를 허용하면 인도에 환경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출하량 1억대, 전체 사용자 2억2천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시장 점유율 25.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업체 마이크로맥스(16.1%)와 중국 업체 레노버(11.4%)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보급형’ 아이폰 SE도 최저가격이 399달러(46만원)일 정도로 고가 모델 중심인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2%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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