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핵안보정상회의 결산…시 주석 외교정책 구상 직접 밝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결산하면서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핵심이익’과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을 천명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혔다.박 대통령 빠진 채 핵안보정상회의 기념촬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를 마친 후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주최 측의 의전상 착오로 이 사진 촬영에 불참했다. 박 대통령이 휴식 시간 중 세면장에 간 사이 촬영이 진행된 것.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단체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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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리는 그동안 왕 부장과 외교부 대변인, 관영 매체가 누차 강조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 주석이 직접 북핵과 관련해 자신의 구상을 밝혔기 때문에 무게감이 훨씬 크다. 특히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동시 진행’이라는 중국의 외교 정책을 세일즈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란 핵 6개국 메커니즘 지도자회의’에 참석해 “이란 핵 문제 해결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했다”면서 “각국의 정당한 우려도 마땅히 적절하게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북핵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왕 부장은 지난달 8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은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와 관심”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북핵을 포함한 세계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대화·협상은 분쟁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선택이고 대국(중국과 미국) 간 협력은 중대한 분쟁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채널이며 정치적 결단은 협상의 돌파구를 여는 관건”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4-0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