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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부패 겹친 인재” 인도 고가 도로 붕괴에 비판 쏟아져

“부실·부패 겹친 인재” 인도 고가 도로 붕괴에 비판 쏟아져

입력 2016-03-31 22:22
업데이트 2016-03-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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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5㎞ 구간 8년째 절반밖에…건설사 “붕괴는 신이 하신 일” 해명

인도 콜카타에서 31일 건설중인 고가도로가 붕괴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질적인 부실공사와 부패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애초 2012년 완공될 예정이었던 도로가 여태껏 지연된데다 지금까지 전체 2.5㎞ 구간의 55% 정도밖에 건설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무너진 고가도로는 콜카타 시 북부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부자바자르 지역에 건설하기로 2008년 계획이 수립돼 이듬해 2월 착공됐다.

2012년까지 완공할 것을 계획했지만 부지 취득이 지연되고 건설 자금 문제가 겹치면서 지금까지 완성되지 못했다.

시공사인 IVRCL그룹은 지금까지 공기를 8차례 연장하며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총리도 올해 2월까지 고가도로 건설을 마무리할 것을 지난해 11월 촉구했지만 IVRCL그룹은 완공까지 앞으로 몇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룹 관계자는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나 하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신이 하신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사고 후 구조대와 장비가 제때 도착하지 않은 것도 피해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인 국민회의당(INC) 소속 아디르 란잔 초우드리 연방 하원의원은 “경찰이 2시간은 족히 지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구조 작업은 한 시간 이내에는 시작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 크레인 등 중장비가 바로 오지 않아 주민과 구조대가 손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치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혼잡한 도심에 고가도로를 건설하기로 한 결정 단계부터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불 수프리오 연방 도시개발부 부장관은 “고가도로 건설 방법이 비과학적”이라며 “주정부가 3년전 콜카타 울타당가 지역에서 고가도로가 무너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건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음이 분명하다”고 주정부를 비판했다.

초우드리 의원은 “피라드 하킴 콜카타 주 도시개발부 장관을 바로 체포해야 한다”며 전면적인 사고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 주 주총리는 “구호작업이 우선”이라면서도 “책임이 있는 이들을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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