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얼려 오염수 생성 막는다’…후쿠시마 동토벽 가동

‘땅얼려 오염수 생성 막는다’…후쿠시마 동토벽 가동

입력 2016-03-31 11:25
수정 2016-03-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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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원 들인 ‘동토차수벽’ 동결 개시…효과는 ‘미지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성 오염수 생성을 줄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3천억 원 이상을 들여 추진한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이하 동토벽)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동일본대지진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를 둘러싸는 형태로 설치한 동토벽의 동결 스위치를 31일 오전 11시 20분께 올렸다. 그와 동시에 동결 파이프에는 영하 30도의 액체가 주입되기 시작했다.

모두 얼리는 데는 총 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동토차수벽 건설은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등 심하게 훼손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건물 내부에 지하수가 유입돼 매일 오염수가 수백t씩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는 원자로 건물과 터빈 건물 등의 주변 약 1.5㎞ 범위에 영하 30도의 냉각제가 들어가는 약 30m 길이의 파이프를 1m 간격으로 설치해 땅을 얼림으로써 지하수가 원전 부지 내로 흘러들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건설비용으로 320억 엔(약 3천 257억 원)을 투입했다.

도쿄전력은 동결 개시 시점부터 1개월 반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통 하루 300∼400t 씩 생성됐던 오염수는 올여름께 90t 수준으로 줄어들고, 동토벽이 완전가동되면 50t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도쿄전력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동토벽으로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면 원전 건물 주변의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이 때문에 건물 안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가 건물 외부로 흘러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아 성패는 속단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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