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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제압된 팔레스타인 공격범 ‘총살’ 논란 격화

이스라엘, 제압된 팔레스타인 공격범 ‘총살’ 논란 격화

입력 2016-03-31 11:03
업데이트 2016-03-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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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교전수칙 위반·살인’ 혐의로 조사…우파 “총 쏜 군인은 영웅”

이스라엘 군인이 총에 맞아 쓰러진 팔레스타인 ‘흉기 공격범’의 머리에 다시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군 당국이 해당 군인을 교전수칙 위반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자 우파에서는 ‘팔레스타인 테러범에 대응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반발하는 등 국론이 양분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논란의 사건은 지난 22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일어났다.

검문소를 지키던 이스라엘 군인이 흉기를 휘두른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의 공격을 받자 옆에 있던 동료 군인이 총을 쏴 범인 2명을 제압했다.

범인 가운데 1명은 곧바로 숨졌으며 ‘압델 파타흐 알샤리프’(21)로 알려진 범인은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사건 발생 6분이 지나 현장에 온 다른 군인은 긴박한 상황이 거의 정리됐지만 쓰러져 있던 알샤리프의 머리에 총을 쐈다.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자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군인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문제의 군인이 이미 무력화된 상태의 알샤리프를 공격하는 등 군 수칙을 위반했다며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군 검찰은 사건 직후 해당 군인이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우파를 중심으로 군의 대응에 반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들은 알샤리프가 폭발물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었다며 군인이 재차 총격을 가한 것은 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해당 군인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고 군 당국이 그를 내쳤다고 주장하며 가디 아이젠코트 군 참모총장과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군사재판소 밖에서는 이 군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표창을 주자는 온라인 서명에는 5만7천여명이 동참했다.

군의 조치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추가 총격으로 폭발물이 터질 위험이 있는 상황임에도 문제의 군인이 근처의 동료들에게 물러서라고 경고하지 않았다며 과잉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의 사법 외 사형과 임의처형 담당자인 크리스토프 헤인스는 이 사건에 대해 “사법 절차에 따르지 않은 처형 사례에 해당하는 모든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이젠코트 참모총장은 30일 장병들에게 군 수칙을 더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나를 비롯한 지휘관들은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실수를 저지른 군인들을 기본적으로 옹호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마땅히 따라야 할 작전수행과 윤리적 기준에서 벗어나면 해당 장병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NYT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군 조직에 이처럼 비판의 중심에 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이후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이스라엘인 30명과 미국인 2명, 팔레스타인 행인 1명이며 이스라엘군이나 민간인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은 188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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