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유럽 관광객 늘어...전력 부족은 난제
4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유엔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원산 지역 개발로 활로를 찾으려 한다고 러시아 일간 ‘러시스카야 가제타’가 30일 전했다.
평양과는 고속도로와 철도로 연결돼 있으며 외국인 편의를 위해 국제공항이 건설 중이다. 1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不凍港)이어서 군사 기지가 자리잡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휴양지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박철민 원산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원산에는 다양한 관광상품이 많지만 이 가운데 최고는 자연경관”이라면서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5000여명의 브라질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나라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우호국 국민들을 위해 비자 발급 간소화 등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려 한다”고 홍보했다.
다만 전력이 부족해 외국인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러시스카야 가제타는 지적했다. 원산 지역 전력 공급을 위해 3개의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력이 모자라 저녁에는 지도자(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초상화를 포함해 일부 건물 등에만 전력이 공급된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여행할 때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지역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게 큰 즐거움이라면서도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운 건 단점이라고 언급하며 “주민들도 외국인 관광객이 낯설긴 해도 이들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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