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용지로 허리 가린 인증사진 유행에 “건강하지 않아”…졸업장 등으로 응수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부는 ‘A4 개미허리’ 인증사진 열풍에 전 세계 네티즌들이 조롱과 비난을 퍼붓고 있다.여배우 장리를 비롯한 중국 여성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자신의 배꼽 부근 허리를 세로로 댄 A4 용지로 완전히 가린 사진을 잇따라 올린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피트니스를 위한 도전’이라고 미화하자 중국과 해외 소셜미디어 유저들은 “폭 21㎝의 허리는 건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고 BBC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국제적인 소셜미디어로 ‘A4 허리’ 논란이 번지면서 상당수 이용자들은 ‘#A4waist’ 또는 ‘#A4waistchallenge’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이런 유행을 비꼬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A4 용지 대신 자신의 대학 졸업장이나 성적표를 허리에 댄 사진을 올리며 “이 학위 때문에 내가 뚱뚱해 보이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의 방송인 매트 체임버스는 트위터에 A4용지 세 장을 허리에 두른 사진과 함께 ‘4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이제 무식한 신체 사진 올리기를 멈출 수 있을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심지어 중국 공안부도 웨이보 계정에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 A4 용지 한 장을 끼운 그림을 올리면서 “둘 사이의 거리는 단지 A4 한 장 크기”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A4 허리’ 파문 이전에도 쇄골에 동전을 쌓거나 손을 등 뒤로 돌려서 배꼽을 만지는 등 비정상적으로 날씬한 몸매에 도전하는 유행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진 적이 있다고 BBC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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