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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카고 유세장 대형 폭력사태…유세 긴급 취소

트럼프 시카고 유세장 대형 폭력사태…유세 긴급 취소

입력 2016-03-12 16:06
업데이트 2016-03-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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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 시위대와 지지자들 몸싸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69)가 11일(현지시간) 저녁 시카고에서 계획했던 대중 유세를 보안 상의 이유로 긴급히 취소했다.

트럼프는 ‘미니 수퍼화요일’을 나흘 앞둔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대강당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지지자들과 반대파 사이 논쟁이 주먹다짐 유혈극으로 번지고, 이에 더해 행사장 밖의 트럼프 반대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 간의 대치상태가 첨예화되면서 유세를 포기하고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의 대변인은 오후 6시30분께 행사장 연단에 올라 “조금 전 시카고에 도착한 트럼프와 비밀경호국, UIC 측이 수만 명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오늘 밤으로 예정됐던 유세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ABC방송은 “약 1만 명에게 트럼프 집회 입장권이 배포됐고, 행사 취소 시점에 약 7천 명이 입장한 상태였다”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건물 인근 여러 블록 아래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동시에 행사장 밖에서는 히스패닉계 유권자 1천여 명이 트럼프의 ‘반(反) 히스패닉’ 막말 등에 항의하며 평화시위를 벌였고, 트럼프 지지자들도 그룹을 형성하고 이에 맞섰다.

행사장 곳곳에서 말싸움과 몸싸움이 일고, 일부가 연단에 뛰어 올라가 ‘안티 트럼프’ 주장을 펼치다 강제로 끌려 내려온 뒤 주최 측이 행사 취소를 발표하자 행사장 안에 있던 트럼프 반대파들은 “우리가 트럼프를 멈추게 했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현장에 있던 한 종교지도자는 트위터에 “이런 깊은 증오를 일생에 처음 목도했다”는 글을 올렸다.

시카고 폭스뉴스는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고 유권자 2명과 경찰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이 분노 상태”라며 “꼭 나를 표적 삼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년에 걸쳐 끓어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세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시카고 북서쪽 교외도시 롤링메도우스에서 모금 행사를 개최한 또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 테드 크루즈(45) 상원의원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트럼프에게 있다”며 “트럼프가 증오와 폭력을 부추긴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UIC 학생과 교직원들은 “증오와 편협함을 부추기는 트럼프가 시카고, 특히 고등교육기관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에 행사 취소를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약 5만 개의 서명을 모았으나, 학교 측은 “선거에 나선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공개지지를 하지는 않지만, 학교 시설은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 피바디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서도 지지자와 반대파 사이 시비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3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유세를 속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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