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탄두 경량화’ 발언에 관련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언행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정오 브리핑에서 “김 제1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언급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반도 문제의) 모든 당사국은 상황을 진정시키고 그런 레토릭(화법)을 중단해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반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그런 주장을 검증할 기회나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주장이 맞거나,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이 IAEA에 충분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하크 부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남한 선제 핵타격’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이 그런 도발적 화법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