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에 韓美와 평행선 유지…유엔 대북제재안엔 ‘동참’ 조짐

中, 사드에 韓美와 평행선 유지…유엔 대북제재안엔 ‘동참’ 조짐

입력 2016-02-15 17:07
업데이트 2016-02-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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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식통들 “中, 사드 정확히 몰라…설명도 적극적으로 들으려 안해”결의안은 금주 중 ‘진전’ 가능성…“한국의 단호한 의지 중국도 알아”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이 문제를 둘러싼 한미-중국 간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베이징(北京)의 외교관측통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공식 착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뿐 아니라 미국의 대리 대사까지 불러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는 당시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김 대사를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한 우려 내용도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다소 톤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를 초치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사드의 강력한 레이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안보이익이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김 대사는 이에 대해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는 취지로 조목조목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접촉은 50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은 그러나 당시의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 분석이나 평가없이 ‘막연한 우려’를 기초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관측통은 사드에 대해 잘 모르는 중국이 “추측을 기반으로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기술적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중국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드는 미사일 방어의 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 ‘사드’ ‘사드’ 하니까 좀 난처하다”며 중국 내에서 사드 이슈가 북핵 이슈를 밀어내고 있는 상황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칼춤을 춘 적도 없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비유가 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으로 ‘흑심’을 뜻함)라는 고사성어를 동원해 미국과 한국의 사드 배치 행보를 비난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강력한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는) 조금 더 강한 (태도를) 표시하는 것 같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이 나올 것은) 확실하다. 3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이 나올 것”이라며 “중국도 (개성공단 중단카드까지 꺼낸) 한국의 단호한 의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동의하는 대북제재 수준은) 한국의 일반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 역시 “중국도 좀 움직이고 있다. 그게 우리 기대에 맞는 수준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이번주 중에는 뭔가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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