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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캐나다, 칠레 제외 미주 모든 국가에 소두증 확산 전망

WHO, 캐나다, 칠레 제외 미주 모든 국가에 소두증 확산 전망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1-26 13:26
업데이트 2016-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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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난망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조만간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 대륙 모든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지카 바이러스는 면역력을 지닌 인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확산 중이며 이를 예방할 백신 개발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임신 중 지카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황 증거가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연관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성인 대부분에게선 가벼운 발열이나 발진 등과 같은 증세만 나타난다. 하지만 임부의 태아에게선 머리가 유난히 작아지는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WHO는 임신한 여성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WHO도 성명에서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가 남미 등 미주 지역에서만 21개 국가에 전파됐다고 공개했다. 이는 미주 대륙 전체 55개국의 40%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는 캐나다와 칠레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WHO는 이를 근거로 조만간 캐나다와 칠레를 안전 지대로 구분했다.

 하지만 전 세계 제약업계의 대응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제약업계의 양대 축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지 장담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회사는 현재 가능성 평가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다른 제약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앞다퉈 백신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나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디언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가 뎅기열을 옮기는 만큼 비슷한 매커니즘이 적용될 것이란 생각이 우세하지만, 특정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통상 10년 넘게 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인 뎅기열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받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이 기술을 지카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다케다제약은 뎅기열 백신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 백신은 지카 바이러스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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