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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입품 일본에 두 압박…가계에 물가부담, 기업에 디플레

중국수입품 일본에 두 압박…가계에 물가부담, 기업에 디플레

입력 2016-01-11 10:32
업데이트 2016-01-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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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수입되는 상품의 물가가 ‘양극화’하고 있다.

의류나 완구는 현지의 인건비 급등 때문에 수입가격이 상승, 일부는 일본 국내 가계에도 전가되고 있다. 반면, 철강이나 전자부품 등 소재제품 가격은 과잉생산에 동반되는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하락폭이 확대, 일본기업에 디플레이션(물가는 내리고 경기가 나쁜) 의식을 환기시키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처럼 일본의 최대 수입선인 중국으로부터 물가면에서 두 가지 엇갈린 압력이 물가안정을 추구하는 일본으로서는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4년 중국에서 수입액 전체의 40%이상 품목이 ‘중국산 제품’으로 간주됐다. 일본은행은 수입물가지수로 국내기업이 이러한 품목을 수입할 경우 가격동향을 조사했다.

가격상승이 특별히 현저했던 것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약 70%를 차지하는 의류다. 셔츠는 작년 5월, 구두는 2014년 8월부터 전년 동월비 10% 이상의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백화점이나 전문점이 의류를 입고할 때 가격의 30~50%는 봉제비로, 그 대부분을 인건비가 차지한다. 봉제업은 일부 기계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세계의 봉제공장’으로도 불리는 중국 인건비 급등이 일본 국내 의류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 국내의 2014년 평균 임금은 5만 6천339 위안(약 1천만원). 연간 10% 정도 속도로 임금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경제가 감속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인건비 상승을 전가시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 대형 의류업체는 설명했다.

중국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일본의 의류품 각 회사는 중국에 집중했던 생산체제의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퍼스트리테일링은 과거 90% 이상이던 중국비율을 이미 60~70%로 낮춘 것으로 보인다. 레나운은 미얀마와 베트남에서 다운코트를 증산한다.

의류 이외에는 중국에서의 수입이 90%에 이르는 완구류나 60%에 이르는 운동용품도 제조원가 가운데 인건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 이들 제품도 엔저에 수반되는 물가상승 영향은 적어졌지만, 그렇더라도 전년의 물가수준을 웃도는 수준이 계속 중이다.

한편, 철강이나 전자부품 등 소재관련 산업에서는 가격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형강 등 수입이 40%를 차지하는 철강제품은 작년 4월부터 마이너스가 돼, 11월 하락률은 12%로 확대되었다. 중국의 설비과잉으로 수출이 급증해 아시아의 시황이 악화되고 있다. 경쟁이 격렬한 액정패널 등 디스플레이장치도 작년 11월 12% 하락하는 등 가격하락이 가파르다.

플라스틱 제품도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플라스틱 제품은 원료인 벤젠 가격이 원유가격 하락으로 내린 데다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받고 있는 것 같다.

소재나 각종 부재의 가격하락은 일본기업의 수익개선으로 연결된다. 반면, 기업이 ‘장래의 물가는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요인도 된다. 일본은행 12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에 따르면 기업의 1년뒤 물가상승 전망은 1.0%다. 전회인 9월 조사에서 0.2포인트 내려갔다. 3년 뒤, 5년 뒤 물가전망도 하향수정했다.

기업이 물가의 전망을 낮추면 이익을 높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연상작용을 일으켜 자금이나 설비투자, 종업원의 임금처우 면에서 신중하게 되기 쉽다.

위안화 약세가 가속될 경우 중국으로부터 수입품 가격하락은 가속할 수밖에 없다. 크레디스위스 증권의 시라카와 히로미치씨는 “가전이나 휴대전화 등 최종소비재도 중국으로부터 조달이 늘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일본기업의 수입 코스트가 줄어들면 일본 국내의 내구소비재 가격 하락 압박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해외에 유포시키는 디플레이션 압력은 일본은행에 의한 2%의 물가목표 달성을 한층 늦추는 커다란 장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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