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진압작전의 선봉장 프랑스 대테러부대

<파리 테러> 진압작전의 선봉장 프랑스 대테러부대

입력 2015-11-16 09:42
업데이트 2015-1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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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 진압 과정에서 GIGN(지젠느), RAID(레드) 등 프랑스의 주요 대테러 특수부대들이 선봉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전략정보 분석·예측 전문사인 스트레트포(STRATFOR), 알 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번 진압 작전에는 지젠느와 레드 등 대테러 특수부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프랑스는 이번 사태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과격 테러 조직들에 대한 무력화 작전에 나서기로 하고 미국, 영국, 독일 등 우방과 함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랑스 주요 대테러 특수부대들의 현황을 알아본다.

◇지젠느: 이번 사태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진 지젠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테러부대다. 독일 뮌헨 올림픽(1972년)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검은 9월단’에 의한 이스라엘 선수촌 테러 사태 직후인 1973년 발족한 지젠느는 국가헌병대진압대의 준말.

지휘부, 행정부와 작전부, 보급부 등 4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다. 소부대 통폐합계획에 따라 2007년 지역 경찰특공대격인 EPIGN, GSPR, GSIGN 등을 흡수해 지금처럼 단일 지휘체계를 갖췄다.

실제 작전에 투입되는 작전부는 각각 20명으로 이뤄진 4개의 지역대로 편성된다. 지역대 중 2개는 다시 임무 수행 환경에 따라 고공지역대와 해상지역대다.

연(年)평균 60차례나 출동하는 지젠느 요원들은 지원자 가운데 불과 7∼8%만 선발할 정도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친다. 선발된 요원들은 1년이 넘는 기간에 저격술, 고공강하, 스쿠버다이빙, 폭발물처리, 화기 조작술 등을 철저하게 익힌다. 특히 저격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발족 이후 지부티 프랑스학교 학생 인질구출작전, 에어프랑스 여객기 인질구출작전 등 1천여 건의 작전 수행을 통해 500명의 인질을 구출했다. “내 생명을 다 바쳐 상대방을 구출한다”는 모토 아래 파리 인근 베르사유 샤토리성에 본부를 둔 이 부대는 요원 가족이 함께 기거할 정도로 보호에 철저하다.

지젠느는 지난 1월 7일 파리에서 발생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사건 당시 진압의 선봉장 역할을 한 부대로도 명성이 높다.

◇레드: 한국의 경찰특공대나 미국의 신속진압팀(SWAT)과 유사하다. 지젠느와 다른 것은 경찰 소속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대테러전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1985년 발족한 이 부대는 인질구출 같은 대테러전 외에도 고위인사 경호 임무도 수행한다. 연구, 지원, 개입, 억제의 합성어로 된 부대명에 걸맞게 테러와 관련한 정보 수집과 분석, 인질과의 협상술 개선, 위기관리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180명 규모로 각각 60명인 3개 제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3년 21명의 어린이를 인질로 붙잡고 대치하던 일명 ‘인간 폭탄’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명성을 떨쳤다.

◇GIPN: GIPN은 프랑스 대테러부대 가운데 가장 먼저(1972년) 발족한 부대로 레드처럼 경찰 소속이다. 그러나 레드가 경찰청 직속이지만, GIPN은 리용, 니스, 마르세유, 보르도 등 7개 대도시와 2개의 해외령(뉴칼레도니아, 레유니옹)에 분산배치된 것이 다르다. 현직 경찰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입대가 허용되면 다시 전문 교육과 훈련을 이수한다.

IS가 거미줄처럼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유럽이 사실상 국경없는 하나의 대륙으로 된 현실을 고려해 프랑스 대테러부대들 특히 지젠느는 GSG-9(독일), SAS· SBS(영국), GIS·콤수빈(이탈리아), GROM(폴란드) 등 다른 유럽 우방들 관련부대들과도 상황에 따라서는 합동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비법’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보총국(GIP)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다. GIP는 지난 5년 동안 영국을 겨냥한 테러의 80%가량을 좌절시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준 존재다.

또 중동권 테러조직의 정보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이스라엘 대외정보국(모사드)과 이들의 ‘해결사’ 격인 샤이렛메트칼과 제13전대 등 관련 특수부대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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