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는 세계경제 테러’…韓 경제 직간접적 영향권

‘파리 테러는 세계경제 테러’…韓 경제 직간접적 영향권

입력 2015-11-15 10:26
업데이트 2015-11-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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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공포 확산으로 글로벌경기 타격 가능성…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 12월서 늦춰질 수도

프랑스 파리 시내의 술집과 극장, 축구 경기장 등지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잠겼다.

파리 테러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테러이기도 하다.

유럽 경제는 이미 낮은 물가상승률과 저조한 경제성장률로 허덕이는 상황인데, 테러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테러로 유럽연합(EU)의 내수 소비량이 위축되면 중국경제가 흔들리고 이는 한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준다.

게다가 테러에 대한 공포가 유럽 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도 늦춰질 수도 있다.

◇ 테러에 유럽 내수 위축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대적인 양적완화책에도 유럽의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비해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0.4%)보다도 낮고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였다. 사실상 디플레이션 수준으로, 목표치인 2.0%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프랑스의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해, 전 분기 0.0% 성장률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은 소비자 지출 규모가 0.3% 늘면서 GDP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프랑스 경제는 내수에 기대는 측면이 많아 이번 연쇄 테러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다시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가 유로존 가운데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인 만큼 유럽 전체의 경제에도 악영향이 준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베를린보다도 파리야말로 유럽의 중심도시”라며 “프랑스 3분기 성장률은 대외수요 위축으로 (전망치를) 밑돌았는데 4분기에는 테러로 내수 위축이 일어나고 (위축이) 주변 나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수차례에 걸쳐 ECB가 다음달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난민 문제에 이어 테러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 둔화를 막아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 EU는 중국 대외수출의 핵심…한국에도 직·간접적 영향

프랑스 파리 테러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세계의 공장’으로도 불리는 중국은 최근 경기둔화와 경착륙 우려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던 신흥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까지 함께 휘청댔다.

중국의 최대 무역교역국은 EU다. 따라서 EU발 내수 침체는 중국의 수출에 영향을 주고 한국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과 EU 간 직접적인 교역도 감소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대(對) 프랑스 수출액은 20억4천989만 달러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29위였다.

EU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516억5천805만 달러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위대 팀장은 “중국의 교역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유럽이어서 간접적으로 중국의 내수 위축과 소비 감소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한국도 대(對) EU 수출 규모 축소 여지가 있고 중국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추가적인 테러가 일어나거나 테러에 대한 공포가 주요국으로 확산할 경우, 글로벌 경기는 예상치 않은 수준으로 하강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지연되는 등 각 나라의 경제 및 금융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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