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영국인 IS대원 ‘지하디 존’ 표적 공습… “사망한 듯”

미군, 영국인 IS대원 ‘지하디 존’ 표적 공습… “사망한 듯”

입력 2015-11-13 14:53
업데이트 2015-11-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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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폭스 등 관계자 인용해 “사망 확실”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 인질 참수 영상에 검은 복면 차림으로 잇따라 등장한 영국인 대원 ‘지하디 존’이 12일(현지시간)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군이 12일 시리아 락까에서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엠와지를 타깃으로 공습을 진행했다”며 “공습 결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곧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하디 존의 사망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BC와 CNN, 폭스뉴스 등은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하디 존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ABC에 “엠와지가 락까의 한 건물에서 나와 차에 오르다가 제거됐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관계자는 “부수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클린 히트’(깨끗한 타격)였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도 “(엠와지 사살을) 99% 확신한다”는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으며 CNN 역시 “엠와지가 죽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공격할 때 목표물이 엠와지라는 것을 정확히 알았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지하디 존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엠와지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6살 때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한 20대 영국인 청년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예의 바르고 착실한 청년이었으나 이슬람교도에 대한 영국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급진주의자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시리아로 떠난 후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검은색 옷과 복면 차림으로 미국인 스티븐 소트로프와 제임스 폴리,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일본인 고토 겐지 등 여러 인질들의 살해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IS에 납치됐다 6개월 만에 풀려난 스페인 기자 하비에르 에스피노사는 그를 “인질들에게 참수 위협을 일삼는 사이코패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자국민 살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지하디 존의 행방을 찾는 데 정보력을 집중해왔다.

올해 초 고토 겐지 살해 이후 수 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IS에서 빠져나와 북아프리카로 도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 7월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그가 아직 락까 인근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영국 정부에 작전 계획을 통보했으며, 지하디 존이 참수한 인질들의 유족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CNN은 전했다.

지하디 존의 첫 희생자인 제임스 폴리의 어머니 다이앤 폴리는 ABC에 “엠와지의 죽음이 우리에게는 작은 위안이 될 것”이라며 “증오로 가득찬 이 미치광이를 쫓는 데 엄청난 노력을 한 미국 정부가 왜 인질들이 살아있을 때는 그 절반만큼의 노력도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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