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드 미 연방은행장 “금리인상 해야”…옐런은 언급 안해

불라드 미 연방은행장 “금리인상 해야”…옐런은 언급 안해

입력 2015-11-13 02:23
업데이트 2015-11-1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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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커 연방은행장도 기존 인상론 뒷받침…에번스 은행장은 금리인상에 여전히 부정적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론자로 꼽혀 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이 자신의 소신을 재확인했다.

불라드 은행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정책연구기관 케이토 인스티튜트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로(0)에 가까운 명목금리를 끝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옹호해 왔다”고 연설했다.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올해 FOMC의 금리 결정을 위한 표결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는 불라드 은행장은 “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경제지표상의) 목표들은 이미 충족됐다”고도 주장했다.

연준은 대표적으로 고용과 물가를 통화정책상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금리를 결정하면서 발표한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는 성명문에 반영돼 있다.

불라드 은행장은 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9월에도 1.3%에 머무른 데 대해 “과도하게 반영된 유가 충격의 영향 등을 제외하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대비 1.7%”라며 물가 지표도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뒤이어 연설자로 나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은행장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초기 신호에 대응해야 한다는 관념이 금융위기 이후에 상당한 관심을 받았지만, (그렇게 하는데)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이는 통화정책을 중기적 관점에서 (경제에) 상당한 실제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능력과 수단에는 변화가 없다”며, 금융위기 이후 시행된 초저금리 정책과 연준 자산 확대 때문에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래커 은행장은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 중 유일하게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불라드 은행장이나 래커 은행장과 달리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 온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더 완만한 금리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번스 은행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강연에서 “처음 (기준)금리를 올리게 될 때 FOMC는 앞으로 금리 인상 경로가 점진적이라는 점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든 내년 말에 (기준)금리를 1%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에번스 은행장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고용과 물가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도달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단기간 내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고수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연준에서 별도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환영 연설을 했지만, 기준 금리 인상 여부 등 통화정책과 관련한 명시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옐런 의장은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시행 수단들의 존재를 감안해 새로운 통화정책 기반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금융)위기를 통해 드러난 세계 경제의 복잡한 연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미국 경제전문 매체들은 옐런 의장의 이 발언을 ‘비정상적인 통화정책’, 즉 2008년 12월부터 시행된 초저금리 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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