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코빈 당수, 끝내 여왕 앞에서 무릎 안 꿇어

영국 노동당 코빈 당수, 끝내 여왕 앞에서 무릎 안 꿇어

입력 2015-11-12 16:15
업데이트 2015-11-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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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끝내 여왕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당수는 이날 오후 버킹엄궁에서 열린 추밀원 행사에 참석했지만, 무릎을 꿇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에 키스하는 충성 선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밀원은 여왕에게 정치적 자문을 하는 고위 정치인의 모임으로, 무릎을 꿇고 여왕의 손에 키스하는 충성 선서 절차에 거부감을 나타냈던 코빈 당수는 지난달 8일 열린 취임식에 개인적 선약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코빈 당수는 “우리 사회에 바뀌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런 행사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날 행사 참석 여부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밀원령은 여왕 앞에서 직접 선서하지 않고 추밀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코빈 당수가 이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코빈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행사 참석에 앞서 “절대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며 “추밀원 위원에는 임명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ITV 뉴스에 말했다.

노동당은 이날 코빈 당수가 일반적인 절차를 따랐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절차에는 보통 무릎을 꿇고 여왕의 손에 키스하는 순서가 포함되지만, 왕실은 이날 행사에서 위원들의 편의와 코빈 당수의 거부 입장을 고려해 이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에 있는 정치인이나 영연방 국가 총리 등이 여왕을 직접 만나 선서하지 않고 추밀원 위원에 임명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당수가 여왕에 대한 선서를 거부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코빈 당수는 지난 8일 열린 전사자 추도 행사에서도 허리를 충분히 숙이지 않고,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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