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하면 F-35기 사업 백지화 강력 시사

트럼프, 집권하면 F-35기 사업 백지화 강력 시사

입력 2015-11-04 16:52
업데이트 2015-11-04 16: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당 1천억 원이 넘는 비싼 가격, 잇따른 성능 결함 시비, 주요 구매국인 캐나다의 이탈 등으로 끝없이 논란이 되어온 미국의 차세대 F-35 스텔스 전투기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암초를 만났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경선 후보인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F-35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 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 에어포스타임스(AF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토크쇼에 출연해 ‘돈 먹는 하마’인 F-35기가 성능은 형편없다고 비난하면서, 집권하면 도입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전투기인 F-35기의 개발과 구매 예산이 벌써 1천600억 달러(181조 원)나 초과한 데다 주요 구매국의 하나인 캐나다가 구매 계획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나서 “F-35 기종이 기존 전투기 기종보다 훨씬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F-35기가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 면에서는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F-35기가 F-16 전투기와의 모의 근접 공중전 결과 ‘참패’해 실망스러웠다는 F-35기 비행시험 조종사의 증언을 주내용으로 하는 지난 6월 보도를 인용해 주장을 폈다.

온라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이즈보링’(TWIB)에 처음 실린 이 보도 내용을 둘러싸고 미국과 해외에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비행시험 조종사들은 누구보다 기체에 대해 잘 아는 놀라운 사람들”이라며 “비싼 가격에도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F-35기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전례 없이 비싼 이 기종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구매 계획 백지화를 내비친 셈이다.

미국은 모두 3천910억 달러(약 442조 6천억 원)를 들여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모두 2천44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F-35기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개당 가격이 40만 달러(4억 5천만 원)인 F-35기 조종사용 헬멧이 무거워 몸무게가 가벼운 조종사는 비상탈출 과정에서 부상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됐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F-35A 한 대가 꼬리 부분에 화재가 발생해 기체가 거의 손상돼 일시 비행 금지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보그단 미 국방부 F-35 사업단장(공군 중장)은 사고기에 장착됐던 엔진(F-135) 문제가 모두 해결됐으며, 이에 따라 내년 6월까지 모든 F-35기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캐나다 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대표가 65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구매 계획(18조 1천억 원)을 철회할 방침을 천명하는 등 해외 구매국들의 이탈 움직임도 심상찮다.

한국도 7조 원대의 예산을 들여 F-35A기 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매 조건으로 제시한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등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필수적인 4가지 핵심기술을 제작사로부터 넘겨받을 수 없어 정치 쟁점화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