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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공습 개시’에 유엔총회도 긴박

러시아 ‘시리아 공습 개시’에 유엔총회도 긴박

입력 2015-10-01 08:50
업데이트 2015-10-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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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라브로프에게 공습 위험성 경고”…민간인 36명 사망설도 러시아, 테러대응결의안 제출

서방 “反아사드 반군 공격했다면 위험한 메시지”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정부에 군사지원을 해온 러시아가 30일(현지시간) 첫 공습에 나서면서 시리아 사태가 제70차 유엔총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미국과 러시아가 ‘테러에 맞선다’는 공통된 명분에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진퇴를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갈등이 수습되기는커녕 심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문제로 정면 충돌한 여진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에서 러시아의 이날 공습은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앞서 러시아 상원이 이날 푸틴 대통령의 파병 요청을 승인하면서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은 곧바로 공습에 들어갔다.

국제 사회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곧바로 뉴욕 유엔본부로 ‘전이’됐다.

기조연설을 이어가고 있는 회원국 정상들의 상당수가 시리아 문제를 우려하며 해법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공습 수 시간 만인 이날 오전 유엔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등 테러단체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브 외무장관은 “모든 국가의 행동을 조율하기 위한 결의안을 안보리 회원국들에 회람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등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공습한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가 과연 IS의 근거지이냐에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러시아가 서방의 지원을 받으면서 IS와 ‘아사드 정권’에 모두 반대하고 있는 다른 반군 조직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있는 것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연설에서 만약 러시아가 IS가 아닌 다른 반군을 공격했다면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방 외교관들도 러시아가 IS가 아닌 ‘반(反) 아사드’ 반군을 공격했다면, 이는 ‘위험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과열된 상황에서 오해가 깊어지면 더 위험해진다”며 공습에 관한 믿을만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칼레드 코자 대표는 “러시아의 홈스 북부 공격으로 극단주의와 싸우던 민간인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1년 전부터 ‘연합군’ 형태로 시리아 전선에 투입돼있는 미군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개입이 시작된 후 전투영역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나, 아직 양국이 협의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공습 1시간 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을 통해 자국의 공습계획을 미국에 통지하고, 미군 전투기들이 시리아 영공을 피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이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고, 연합군 전투기들은 비행과 공격을 계속했다면서 “(우리의)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케리 국무장관이 오늘 오전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을 위험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대응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그는 유엔에서 이번 공습에 관해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지 말라. 러시아 국방부에 물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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