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스트리아로 난민 쇄도…EU 곧 긴급회의

이번엔 오스트리아로 난민 쇄도…EU 곧 긴급회의

입력 2015-09-20 11:38
업데이트 2015-09-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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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2-23일 긴급 내무-정상회의 열어 대책 마련

중동 등지에서 유럽에 온 난민 수만 명이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등 여러 국가의 국경 폐쇄를 피해 오스트리아에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난민을 제지하거나 이미 들어온 난민을 돌려보내지는 않지만, 이웃 국가인 헝가리와 크로아티아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1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헝가리 등지에서 넘어온 난민이 그라츠 인근 하일리겐크로이츠에 5천 명, 니켈스도르프에 4천 명 등 모두 9천 명이나 곧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밝혔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 난민 대부분은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건너갔다가 크로아티아에서 버스에 실려 헝가리에 돌려 보내졌다.

헝가리는 이들을 다시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로 데려가 걸어서 국경을 넘게 했다고 BBC는 난민들을 인용 보도했다.

◇상호 비난 ‘과열’

오스트리아의 요한나 미크라이트너 내무장관은 이웃 국가들이 유럽연합(EU) 규범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를 거쳐 난민들이 대거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3일부터 세르비아에서 모두 2만 명의 난민이 들어온 크로아티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인구 440만 명인 크로아티아가 쇄도하는 난민들에게 “그냥 지나가라고 손짓할 수밖에 없다”며 대책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크로아티아는 18-19일 난민들을 버스 수십 대에 태워 헝가리로 보냈다.

헝가리의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은 “EU 국가의 연대 협력이라는 게 이런 식이냐”며 크로아티아를 비난했지만, 난민을 헝가리에 등록하지 않은 채 오스트리아로 보낸 데 대해서는 침묵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한 보좌관은 크로아티아가 국경자유왕래를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을 바라는 것을 겨냥해 “그런 식이라면 우리는 크로아티아의 솅겐조약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윽박질렀다.

난민 유입의 주요 통로인 세르비아의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대통령은 “EU 비회원국인 우리에게 EU 규범을 강요하지 말라”며 “내전으로 피란을 겪었던 우리는 난민의 처지를 이해하지만, 난민 문제는 전적으로 EU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EU 장관회의-정상회의 열어 대책 모색

난민 문제 해법 도출에 불협화음이 크다는 비난을 받아온 EU는 오는 22일 EU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회원국마다 난민 할당량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23일 EU 지도자들은 난민 문제를 다룰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내무장관 회의에서 도출된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난민을 가장 많이 받은 독일의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주간지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난민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면서 EU에 들어오는 난민 규모에 상한을 둬 범위를 정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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