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눈치에 못 만나는 아베와 푸틴, ‘친서외교’ 펼치나

미국 눈치에 못 만나는 아베와 푸틴, ‘친서외교’ 펼치나

입력 2015-05-19 11:59
수정 2015-05-19 11: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이니치신문 “러시아 하원 의장 푸틴 친서 들고 방일” 보도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최근 만나기 어렵게 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편지 외교를 펼칠지 주목된다.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의장이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친서를 들고 일본을 방문한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러시아 포럼 2015 참석을 위해 이날부터 21일까지 일본에 체류할 예정인 나리슈킨 의장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지참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의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對) 러시아 공조를 강조하는 상황을 의식한 선택으로 풀이됐으며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보도대로 나리슈킨 의장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온다면 이는 아베 총리의 친서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이해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쿠릴 4개 섬(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를 풀려면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과 스키복과 스키, 와인을 주고받는 등 친분을 쌓아왔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두 정상은 무려 7차례나 정상회담을 하는 등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으나 최근에는 미국을 의식해 만나기 어렵게 되자 간접적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나리슈킨 의장은 이번 일본 방문기간에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야마자키 마사아키(山崎正昭) 참의원 의장,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자민당 부총재 등 정계 요인을 만날 예정이다.

나리슈킨 의장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도 신청한 상태며 일본 총리관저 측에서 수용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러시아는 18일 모스크바에서 경제분야 차관급 협의도 열었다.

양국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 외에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이뤄져야 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전례 없이 강고한 미·일 동맹을 부각하는 등 러시아 외교의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친서나 측근 등을 활용한 간접적인 경로로 푸틴 대통령과의 우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