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증시과열 진퇴양난…‘규제하자니 투자심리에 찬물’

中당국 증시과열 진퇴양난…‘규제하자니 투자심리에 찬물’

입력 2015-04-20 11:28
업데이트 2015-04-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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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중국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급등한 증시에 우려를 나타내며 규제 강화 카드를 거론했지만 규제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중국 증감위는 지난 주말 장 마감 후 신용·대주 거래 관리 강화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신용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말하며 대주 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일정 기간 내에 주식으로 되갚은 것을 뜻한다.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개미투자자의 추격 매수가 불이 붙으면서 신용거래 대금 등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신용거래 잔액은 1조7천억위안(약 297조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400% 급증했다.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우산 신탁’(Umbrella Trust)의 차익거래를 금지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우산 신탁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6.3% 올랐고 이달에만 14% 상승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시장의 창업보드(創業版·Chinext)는 1년간 저점 대비 73% 급등했다.

중국의 규제 소식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지난 주말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규제가 이처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중국 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중국 증감위는 규제 발표 다음 달인 18일 해명을 통해 새로운 규제가 아닌 기존 정책에 대한 재고 수준이라며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한발 물러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권감독당국이 뜨겁게 달아오른 증시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전격적인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대폭 인하가 이미 달아오른 중국 증시를 더욱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 있어 중국 정부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내릴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추가 지준율 인하는 물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퍼지는 상황이어서 중국 증시는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해묵은 재료인 추가 부양책 기대는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중국당국의 규제가 투자 심리를 훼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의 시점과 강도는 이미 예상된 수준”이라며 “중국 증시는 기대했던 지준율 인하라는 호재보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더욱 취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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