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언론계에 이어 출판·도서계 장악 나서”

“중국, 홍콩 언론계에 이어 출판·도서계 장악 나서”

입력 2015-04-10 11:22
업데이트 2015-04-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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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고도 자치를 허용한 홍콩에서 언론계에 이어 출판·도서계 장악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베이징(北京) 입장을 공식 대표하는 중국연락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최근 홍콩의 대형 출판사인 연합출판집단을 인수했다고 RFA가 홍콩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출판사는 싼롄슈뎬(三聯書店), 중화슈쥐(中華書局), 상우인슈관(商務印書館) 등 홍콩의 3대 서점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 매체들은 이로써 베이징 당국이 홍콩 출판·도서·서점계에서 8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판공실은 홍콩에서 문회보(文匯報), 대공보(大公報), 홍콩상보(商報), 온라인 매체 오렌지 등 상당수 중국어 매체들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언론 장악에 나섰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시험중인 홍콩에서 사상적 통제를 강화하면서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반중국 성향 매체인 빈과일보(빈<초두머리 아래 頻>果日報) 창간인 지미 라이(黎智英)는 판공실이 언론과 출판 자유 등이 명시된 홍콩의 헌법 격인 홍콩 기본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홍콩 출판·도서계 장악은 이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RFA는 전했다.

싼롄슈뎬 등 3대 서점 체인의 서점들은 ‘홍콩 독립’이나 ‘홍콩의 반(反)중국 시민 가두 시위’를 언급한 서적들에 대해 판매 금지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홍콩의 독립 출판사인 ‘엎(Up)’ 출판사 총편집인 카르멘 퀑은 이 출판사가 펴낸 서적들이 판공실의 지시를 받는 서점들에서 반환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독립 츨판업자이며 시사 평론가인 우리산은 베이징 당국의 출판·도서업계 간섭은 중국이 지난 1997년 홍콩을 반환받을 때 내세운 일국양제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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