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 뒤 이란 최고지도자 두둔 잇달아

핵협상 타결 뒤 이란 최고지도자 두둔 잇달아

입력 2015-04-06 21:25
업데이트 2015-04-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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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된 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엄호’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핵협상 타결이 이란 최고 결정권자인 그의 의중이 반영된 만큼 그 결과에 대해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하메네이는 협상에 부정적인 강경 보수파와 일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잠정 타결된 핵협상 내용이 이란이 예상외로 크게 양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터라 자칫 하메네이의 정치적 입지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핵협상이 하메네이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가 중도 개혁성향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그를 두둔하는 발언이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강경 보수파의 공세에 대비해 미리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하메네이는 2일 핵협상 타결 이후 공식적으로 관련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5일 이란 문화부 장관의 모친상에 조전을 보내는 등 대외 활동은 계속했지만 여전히 그는 핵협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아야톨라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국정조정위원회(Expediency Council) 위원장은 5일 핵협상 결과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핵무기 확산과 사용을 비판하면서 서방의 의심은 설 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팀을 지지한 최고지도자에게 감사한다”며 “이란 핵협상 팀의 외교 능력으로 서방의 오판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라프산자니 위원장은 1989년부터 8년간 이란 대통령을 지냈고 2007년부터 4년간 전문가회의(국가지도자운영회의)의 의장을 지낸 유력 정치인이자 종교지도자다.

그는 2013년 대선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하니 현 이란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메네이의 측근인 하산 피로우자바디 합참의장도 이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노력과 핵협상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지침에 감사를 표한다”며 “최고지도자의 지도력 덕분에 이란의 권리를 보장하는 또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핵협상 대표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란 이슬람 혁명의 주역이자 정신적 지도자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까지 끌어들이며 하메네이를 옹호했다.

자리프 장관은 4일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맘(시아파 종교지도자의 최고 호칭) 호메이니와 최고지도자가 세운 이상이 이번 핵협상에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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