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 마약복용자 확산에 ‘골머리’

중국, 농촌 마약복용자 확산에 ‘골머리’

입력 2015-04-02 10:36
업데이트 2015-04-02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중국에서 최근 농촌 지역 마약복용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2일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국의 공안기관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제조공장과 흡입장소, 복용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마약 밀매조직들이 거점을 도시에서 농촌으로 대거 옮기고 있다.

마약조직들은 외딴 농촌에 단속의 손길이 미치기 어렵고 농촌 주민의 교육수준이 낮은 점을 악용해 헐값에 농가를 빌린 뒤 마약 제조·은닉처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약 판매방식이 인터넷과 택배 위주로 바뀌면서 마약조직 입장에선 당국의 검거망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농촌을 활동 거점으로 선호하고 있다.

또 마약조직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갔다가 마약에 빠진 농민공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마약을 팔게 하는 수법의 범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의 한 산골마을에서 칠순 노부부가 마약 살 돈을 요구하며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25세의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마을 주민 400여명은 숨진 아들이 평소에 부모를 마구 때리고 집에 불을 지르는 등 반인륜적 행태를 보였다며 부부를 선처해 줄 것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당국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빈시 공안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적발된 마약복용자 가운데 농촌 주민이 60%에 달한다”며 “농촌 마약복용자는 16~25세의 젊은이가 주를 이루는데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19세기 영국과 아편전쟁을 치르는 등 마약으로 인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경험한 중국은 현재 50g 이상의 마약을 거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무거운 처벌을 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당국의 관리대상 마약복용자가 276만명이지만 국제적인 계산방법에 따르면 자국의 실제 마약복용자가 1천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공안대학 류치(劉琦) 교수는 “마약 밀매조직이 당국의 단속이 허술한 농촌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면서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마약의 위해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농촌 전담 단속 인원과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