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겪은 국가서 IS 추종 세력 테러 잇따라

‘아랍의 봄’ 겪은 국가서 IS 추종 세력 테러 잇따라

입력 2015-03-21 20:33
업데이트 2015-03-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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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뀐 튀니지·예멘·리비아·이집트서 대형 테러 잇따라

2011년 ‘아랍의 봄’을 겪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이 최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테러의 주된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독재정권 붕괴 후 이어진 정파, 종파 간의 대립에 중앙정부의 영향력 약화 등으로 테러 위협에 쉽게 노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튀니지와 예멘, 리비아, 이집트에서는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세력, 이슬람 시아파-수니파 분쟁, 종족 갈등이 이어진 끝에 최근 대규모 폭탄,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IS의 지부를 자처한 각 나라의 극단주의 무장 세력은 대부분의 폭탄 공격 등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 세속-이슬람 세력 대립 속 튀니지 박물관 총격 테러 발생

’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남성 2명의 국립박물관 총격 테러로 외국인 관광객 등 21명이 사망했다. 테러범 2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IS는 그다음 날 온라인 육성 성명을 통해 “IS 기사가 박물관을 목표 삼아 외국 관광객을 대량 살해했다”며 “튀니지에 있는 이교도와 악덕의 소굴 중 한 곳에 신성한 침범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튀니지에 퍼진 세속주의에 맞서 사실상 성전을 벌였다고 주장한 셈이다.

사실 튀니지에서는 2011년 이후 이슬람주의-세속주의 세력 간의 분열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2010년 말 시작한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민주화 과정을 밟았지만 ‘아랍의 봄’ 직후 들어선 이슬람주의 성향의 정부 정책에 세속주의 야권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그러다 2014년 순조롭게 치러진 총선과 대선으로 일단락되는 듯한 양측의 긴장은 이번 박물관 테러를 계기로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집권한 세속주의 정권이 이번 테러를 명분 삼아 이슬람 세력을 탄압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종파 갈등 지속한 예멘서는 2011년 이후 최악 모스크 폭탄 테러

’아랍의 봄’으로 유일하게 협상을 통해 정권이 바뀐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20일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겨냥한 잇단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42명이 숨지고 351명이 부상했다. 이는 ‘아랍의 봄’ 이후 예멘 정국 불안이 시작되고 나서 예멘에서 발생한 테러에 따른 최악의 인명 피해다.

IS 예멘 지부라고 자처한 한 조직은 당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시아파의 소굴에서 폭탄을 두른 5명이 성스러운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테러가 실제 IS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예멘에서 IS가 벌인 첫 번째 테러 사건이 된다.

이번 모스크 폭탄 테러는 시아파 반군 후티와 수니파 무장 세력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예멘은 현재 두 이슬람 정파의 유혈 충돌에다 남부와 북부의 지역적 갈등 등이 뒤섞여 복잡한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리비아와 이집트서도 IS 지부 추정 세력 테러 사건 잇따라

리비아는 북아프리카의 새로운 IS 거점 국가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리비아에는 2011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내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붕괴한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이슬람 민병대와 세속주의 세력 간 대립으로 사실상 내전상태에 빠졌다.

최근에는 IS 연계세력이 유전지대를 공격하고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집단 참수하기도 했다. 리비아 동부 해안도시 데르나와 벵가지는 IS 지부의 거점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도 IS 연계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1년 초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축출 뒤 이슬람주의 정권이 들어섰다가 군사정권으로 회귀한 상태지만 시나이반도에서는 군사 시설과 군인, 경찰을 겨냥한 총격, 폭탄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IS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군사기지 폭탄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시나이반도 검문소에서 자살 폭탄 공격 등이 발생해 군인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시나이 지방’은 대부분의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애초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해 11월 조직명을 바꾸고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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