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대 흑인, 뉴욕서 경찰 2명 사살 뒤 자살

미국 20대 흑인, 뉴욕서 경찰 2명 사살 뒤 자살

입력 2014-12-21 13:38
업데이트 2014-12-21 13: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SNS에 ‘가너·브라운’ 등 흑인 시위 관련 언급하며 보복 암시

미국에서 경찰 체포 과정 중 숨진 비무장 흑인 사건과 관련해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20대 흑인 남성이 20일(현지시간)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브루클린의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이스마일 브린슬리’라는 이름의 28세 흑인 남성이 순찰차에 탄 경찰관 2명에게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

류원진과 라파엘 라모스로 밝혀진 두 경찰관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명은 도착 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들은 당시 근무 중으로 제복을 입었으며 경찰 표시가 된 순찰차를 타고 정차해 있던 중 변을 당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은 명백히 암살당했다. 총을 맞은 방식도 처형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폭력배인 브린슬리는 총격 직후 도주했다가 지하철역 안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윌리엄 브래턴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브린슬리가 범행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최근 경찰 체포 도중 사망한 흑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복수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고 말했다.

브린슬린은 이 메시지에서 경찰을 ‘돼지’라고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둘을 데려가자”고 적었다.

브린슬리는 또한 SNS 메시지 끝에 주제어를 분류용 해시태그(#)를 이용해 최근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의 이름을 남겼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한 이날 오전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브래턴 국장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며 브린슬리가 이전에 흑백 차별 철폐 요구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러와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체포하려다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잇따라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뒤 경찰 가혹행위 중단과 흑백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가너는 지난 7월 뉴욕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중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의 ‘목조르기’(chokehold)로 인해 숨졌다. 브라운은 8월 10일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역시 백인 경관인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흑인차별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전국행동네트워크(NAN)의 알 샤프턴 목사는 이번 사건이 가너의 가족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가너와 브라운의 이름을 빌려 경찰을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행위는 부끄러운 일이고 정의 추구에도 어긋난다”고 규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