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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거슨 시장 “흑인경관 비중 높이겠다”

미 퍼거슨 시장 “흑인경관 비중 높이겠다”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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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사태’ 대책 발표…폭력 잦아들었지만 시위는 이어져

3개월 이상 이어지는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 당국이 흑인 경관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놀스 퍼거슨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시의 인구 구성을 더 반영해” 경관을 충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격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근처에 있는 소도시 퍼거슨의 주민 중 67%가 흑인인 반면 경관 중 흑인은 7%가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놀스 시장은 흑인이 경관으로 일할 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학 제도를 마련하고 경관의 직무 수행 결과를 검토할 시민심사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총격 사건의 가해자인 대런 윌슨(28) 경관이 ‘위협 때문에’ 사직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놀스 시장은 “윌슨 경관이 사직하게 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윌슨 경관에게 사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윌슨 경관의 변호인은 “퍼거슨 경찰서 건물을 목표물로 삼은 (폭력적)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 때문에 의뢰인이 사직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청장 역시 경찰 전체에 대한 위협이 실제로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윌슨 경관도 사직서를 통해 “직무를 이어갈 경우 퍼거슨시 주민들과 경관들을 위험에 내몰 수 있다”며 사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퍼거슨 사태 발생 이후 유급휴직 상태였던 윌슨 경관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놀스 시장은 윌슨 경관이 연금이나 퇴직수당은 따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슨 경관은 지난 2011년부터 재직했으며 연금을 수령할 자격이 없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각료들과 만나 지난 8월 자신이 지시했던 군장비 경찰 공급 재검토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른바 ‘1033 프로그램’에 따라 군 보유 장비와 화기를 지역 경찰 등 치안기간에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퍼거슨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중무장 논란이 거세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월23일 공급 재검토 지시를 내려 사실상 군 장비 공급을 금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민단체 대표 및 치안당국 관계자와도 만나 지역사회와 법 집행기관이 상호신뢰를 쌓는 방안을 논의한다.

윌슨 경관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퍼거슨 시 당국과 백악관이 나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흑인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미주리 주 지역 언론들은 전날 밤에도 100여 명의 시위대가 윌슨 경관을 불기소처분한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몇몇 시위대는 미국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은 시위대 중 2명을 체포했고,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약 10명이 체포됐다.

이처럼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포틀랜드에서 촬영된 백인 경관과 흑인 소년의 포옹 장면이 흑백간 대립 해소 가능성의 상징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ABC뉴스와 CNN 등은 지난 25일 시위 현장에서 흑인인 데본트 하트(12)가 ‘프리 허그’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지나가자 경비 경관 중 한 명이던 브렛 바넘이 “나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 뒤 포옹했고, 이 모습을 한 사진작가가 촬영했다고 전했다.

당시 바넘 경관은 울면서 팻말을 들고 가던 하트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고 하트가 “백인 경관이 흑인 청소년을 마구 대한다는 말이 정말인 것 같다”고 답하자 바넘 경관은 “이해한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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