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단기관지 보도…중국의 ‘불편한 속내’ 반영 해석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 19일 모스크바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의 최대 전국지 중 하나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인터넷판인 중국청년망은 이날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최 비서가 20일(현지시간)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객이 주인행세를 하는 모양”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외교관례로 보면 러시아가 이번 회담의 주최국이기 때문에 라브로프 장관이 먼저 발언을 하는 것이 순서였지만, 손님인 최룡해가 주인이 된 격으로 행동했고, ‘화제’(발언권)를 빼앗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룡해는 먼저 자신의 대표단 구성원을 소개한 뒤 북한은 양국 지도자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청년망은 특히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는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1시간 지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매체는 최룡해 특사가 회담장에 “번쩍번쩍 거리는” 금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점도 부각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기관지인 중국청년보의 보도와 관련해 최룡해 특사와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속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혈맹’을 과시해온 북한과 중국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을 계기로 크게 틀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외교적 고립 탈피를 위해 러시아와의 유대강화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