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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세계 25억명, 위생상태 나쁜 화장실 사용”

반기문 “세계 25억명, 위생상태 나쁜 화장실 사용”

입력 2014-11-20 00:00
업데이트 2014-11-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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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명 시궁창 등 야외서 해결”…11월19일 ‘화장실의 날’ 위생 강조

11월 19일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끄는 유엔이 정한 ‘세계 화장실의 날’이다.

명칭이 익숙지 않은 것은 ‘기념일’치고는 흔치 않은 이름인데다가, 유엔이 기념일을 정한 지 불과 두 해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엔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화장실 등 위생 시설 마련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자 화장실의 날을 지정한 것은 지난해다.

반 총장은 세계 화장실의 날 두 돌을 맞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5억 명이 위생 상태가 나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려 11억 명은 야외에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한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11억 명 이상이 보잘것없는 화장실조차 없어 풀숲이나 물속, 시궁창 같은 야외에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화장실 위생 문제는 개발 측면에서, 경제적 측면에서, 인간 존엄의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 총장은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들판으로 용변을 보러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면서 화장실과 위생 문제는 인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의 우려와 강조에도 전 세계 화장실 위생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990년부터 화장실 위생 문제 개선에 대한 움직임이 일었지만,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화장실을 이용하는 인구는 불과 7%가량 감소하는데 그쳐 25억 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엔은 새천년개발목표(MDG) 가운데 하나로 2015년 말까지 기본적인 위생시설에 지속 가능하게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큰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반 총장도 “유엔이 정한 새천년개발목표 가운데 가장 진전이 없는 분야가 바로 화장실 위생 문제”라고 우려했다.

화장실 위생 개선이 더딘 것은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문화적 특성상 화장실 문제를 대놓고 논의하는 것을 꺼리는데다가, 화장실 위생 개선을 위해서는 적잖은 예산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실 위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출신의 사회적 기업가 잭 심은 세계화장실기구(WTO·World Toilet Organization)와 세계화장실대학(WTC)을 잇따라 설립해 전 세계 화장실 위생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선거 운동 기간 집권하면 화장실을 먼저 짓고 힌두사원은 나중에 건설하겠다고 공약했을 정도로 화장실 위생 개선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또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총리는 지난 7월 화장실 공급이 교육과 성 평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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