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가자지구, 죽은 자들도 갈 곳 없어>

<쑥대밭 된 가자지구, 죽은 자들도 갈 곳 없어>

입력 2014-07-26 00:00
업데이트 2014-07-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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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묘에 시신 2구 묻거나 가족묘 개장해 묻기도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절반가량이 ‘위험 지역’이 되면서 산 자뿐만 아니라 죽은 자들도 몸 뉘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800명을 넘어섰고 희생자는 계속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 날아드는 포탄 때문에 묘지에 시신을 묻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묘지 대부분이 접근이 어려워 특정 묘지에 시신이 몰리고 있으며 유족들이 혈육의 시신을 이미 주인이 있던 무덤에 안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의 한 묘지도 이미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지만 시신을 매장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묘지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시신 한 구가 들어갈 묏자리에 2구를 함께 묻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는 오래된 가족묘를 다시 열어 기존의 유해들을 한쪽으로 치우고 새로운 시신을 안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인부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다른 묘지에 가서 시신을 독립된 무덤에 묻겠지만 요즘에는 정상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로 무덤을 봉인할 시멘트도 부족하고 시신 매장 비용도 기존보다 25% 증가한 160 달러(16만5천원)에 이르러 서민들은 비용을 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슬람교에서는 계율 상으로는 시신을 단독 묘에 안치해야 하지만 전시 상황은 예외로 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8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대다수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주민 15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유엔 난민 수용소로 대피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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