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서브프라임 중고차 담보대출 급증”

“미국서 서브프라임 중고차 담보대출 급증”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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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동차를 살 때 차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중고차 ‘오토 론’(Auto Loan)이 미국에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금융기관의 부실 대출이 늘어나는 신호의 하나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신용도가 낮은 사람도 대출을 통해 손쉽게 중고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중고자동차 담보 대출의 실태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3년 전 직장을 잃고 사회보장제도에 의해 근근이 살아가는 로드니 더람(60)이 중고차를 구입했으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자동차를 압류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더람은 중고자동차 딜러에게 “나는 오래전에 직장을 잃었다”고 했으나 대출서류에는 병원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며 3만5천 달러를 버는 것으로 둔갑했고, 더람은 웰스파고은행으로부터 1만5천197 달러를 대출받았다.

더람은 “내가 어떻게 대출을 받았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람은 이 대출로 중고 세단을 구입했으나 몇 달째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자동차가 압류당했다. 고정적인 수입도 없는 더람으로서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뉴욕타임스는 금융기관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중고자동차 담보 대출을 늘리면서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고객에 대한 대출이 5년 동안 130%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은 일반적으로 피코(FICO)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거나 재산이 압류된 경우, 파산보호상태인 경우 등이 해당된다.

중고자동차 대출 확대에는 딜러들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은 저신용자의 지불 능력을 조작하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는 방법으로 대출을 받도록 해 준다. 대출금액도 담보물인 자동차 가치의 2배를 넘는 경우가 많다.

대출금리는 최고 연 23%까지 받는다. 이 때문에 위험만 감수하면 금융기관으로서는 아주 높은 수익원이 된다.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을 복잡한 모양의 채권으로 바꿔 보험회사, 뮤추얼펀드, 공공연기금 등에 판매한다. 금융위기 이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했던 것과 같은 양상이다.

뉴욕타임스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만큼 큰 문제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자동차를 압류하는 절차가 주택처럼 복잡하지 않고,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정지시킬 수 있어 대출금 상환이 지연될 경우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는 금융기관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며 금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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