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피격> 우크라 반군 소행에 무게…러·반군 부인

<말레이기 피격> 우크라 반군 소행에 무게…러·반군 부인

입력 2014-07-18 00:00
업데이트 2014-07-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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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의 발사 주체를 놓고 진실게임 양상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 반군 세력에 혐의를 돌리는 반면 러시아와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여객기가 추락하자 곧바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지목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객기 격추를 “테러 행위”라고 부르며 국제 공조 수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셴코도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쏜 부크(Buk)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더 나아가 분리주의 반군과 러시아 공작원이 여객기 격추를 논의한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전화통화 도청자료 2건을 공개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도청자료에서 우크라 반군 대원은 러시아 정보 장교에게 “비행기가 페트로파블로프스카야 광산 인근에서 격추됐다”며 “처음 발견된 희생자는 민간인 여성”이라고 보고했다.

다른 자료에서는 반군 사령관이 “기뢰부설 부대가 항공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또 한 반군 대원이 “민항기인데다 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하다”고 말하자 “어쩔 방법이 없다. 지금은 전쟁상황이다”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 정부도 반군이 러시아제 부크를 발사해 말레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사실상 결론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증거 보전과 즉각 조사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관계자 두명은 우크라이나 반군이나 러시아가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정부군 화물 수송기로 오인해 공격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정보 분야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격추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정부군은 이와 같은 미사일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크는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 시스템이다. 트럭에 실어 이동하는 1970년대 구형 미사일로, 고도 25㎞ 목표물까지 격추할 수 있다.

반면 러시아와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반군 측은 “정부군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면서 “우리는 사거리가 3∼4㎞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만 갖고있다”고 주장했다. 여객기는 당시 순항고도 10㎞에서 운항 중이었다.

이어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있어도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반군은 우크라이나측이 내놓은 도청 자료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비전문적인 선동전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참사에 러시아 방공 미사일이나 전투기가 관여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사고가 난 지역 국가가 이 무서운 비극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에 평화가 정착됐거나 전투행위가 재개되지 않았더라면 이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여객기 추락 지점 부근인 도네츠크 지역에27대의 이동식 발사대를 갖춘 부크 미사일 포대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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