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포로를 ‘총검술 교재’로 활용했다

일본군, 포로를 ‘총검술 교재’로 활용했다

입력 2014-07-04 00:00
업데이트 2014-07-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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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전범 범죄자백서’ 제2탄 공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포로를 “전투력을 키운다”는 명목하에 ‘총검술 교재’로 활용했다는 ‘고백’이 나왔다.

이는 종전을 전후해 1945년 8월 북한 함흥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힌 일제 전범 후지타 시게루(藤田茂)가 1954년 8월 작성한 ‘범죄 자백서’를 통해 확인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빈방한한 3일 전범 스즈키 케이쿠의 자백서를 시작으로 ‘전범 자백서 45편 공개’ 활동에 나선 중국정부는 4일 ‘제2탄’을 공개했다.

중국 중앙당안국이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후지타의 자백서에 따르면, 그는 1938년 8월 육군기병 제28연대 연대장(사령관)으로 중국에서 복무하기 시작한 이래 많은 살인행위를 지휘했다.

그는 1938년 8월 산시(山西)성에서 주민 6명을 체포해 고문·구타 등의 방법으로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945년 3월27일 약 50가구가 있는 덩(鄧)현 지역에서 노인, 부녀, 어린이 등 주민을 한 곳에 모아놓고 살해했다.

특히 1939년에는 군인들에게 “살인은 군인이 전쟁에 익숙해지고 용기를 키울 수 있는 빠른 방법”이라고 교육한 뒤 포로 8명을 살해할 것을 명령하고 포로 17명을 1, 2중대 ‘총검술 교재’로 제공해 살해토록 지시했다.

1945년 6월 지난(濟南)지역에서도 진지구축에 동원해오던 600명 이상의 포로를 ‘총검술 교재’로 희생시켰다고 자백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 따르면 후지타는 1956년 6월 중국 최고인민법원 선양(瀋陽)특별군사법정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1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판결결과가 나오자 울음을 터트리며 “내 죄를 논한다면 몇 개의 사형을 선고받아도 죄행의 만분의 일도 속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과사전은 후지타가 모범적인 수감생활 끝에 1963년 2월 석방돼 일본으로 돌아갔으며 ‘중국귀환자연락회’ 회장을 역임하고 중일 우호,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군 위안부 자료 등을 잇따라 공개해온 지린(吉林)성 당안관은 일제의 각종 만행이 기록된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를 전집 형태로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미 제1, 2권이 발간됐다.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을 세운 일제는 군사기밀 등이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 군·민을 대상으로 벌인 편지·전보 검열제도인 ‘우정검열월보’ 제도를 운영했다. 이 월보에는 당시 각 지역 헌병대가 검열결과 등을 정기적으로 관동군헌병대에 보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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