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ㆍ런던시장과 테니스 치는 대가는 2억8천만원

英총리ㆍ런던시장과 테니스 치는 대가는 2억8천만원

입력 2014-07-04 00:00
업데이트 2014-07-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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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보수당 모금행사서 러시아 前차관 부인에게 낙찰

영국 집권 보수당이 호화판 정치자금 모금행사로 구설에 올랐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3일 보수당 모금행사가 돈많은 개인 기부자에 의존한데다 행사도 비밀리에 진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모금 행사는 2일 저녁 런던 서부 풀햄에 있는 헐링행 클럽에서 열렸다. 경매 방식의 모금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테니스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재무차관을 지낸 블라디미르 체르누킨의 부인 루보프 체르누킨에게 16만 파운드(약 2억7천697만원)에 팔렸다.

영국 태생으로 은행 간부인 루보프 체르누킨은 2012년 4월 보수당에 10만 파운드를 기부하려다 선관위로부터 자격이 없다고 거부당한 바 있으나 그 후 세차례에 걸쳐 5천500 파운드를 기부금을 냈고 보수당은 이를 받았다.

가디언은 푸틴 행정부의 전직 고위 관리 부인이 영국 지도자와 함께 테니스 경기를 하게 된 것은 보수당의 은밀한 기부 의존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킬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모금 행사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보수당에 촉구하고 나섰다.

보수당은 캐머런 총리, 존슨 시장과 테니스를 칠 수 있는 행운을 누가 차지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하루가 지난후 루보프 체르누킨의 법무법인에 의해 확인됐다.

보수당은 총선 자금 마련을 위한 이번 행사에서 약 50만 파운드의 경매 수익과 별도의 테이블 판매로 수십만 파운드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들은 테이블에 장관을 초청해 동석하는 대가로 개인당 최고 1만2천 파운드를 지불했다.

모금 행사에는 조지 오스본 재무, 마이클 고브 교육, 제레미 헌트 보건, 필립 해먼드 국방, 크리스 그레일링 법무 등 주요 장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외에 사지드 제비드 문화장관은 헤지펀드 억만장관 마이클 힌츠가 후원한 테이블에 앉았고 보수당 선거기획책임자인 린턴 크로스비의 테이블은 부동산업체 JMH 그룹이 스폰서로 나섰다.

모금행사에서는 캐머런 총리, 존슨 시장과 테니스를 칠 권리 이외에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서명이 있는 샴페인 한병이 4만5천 파운드에 팔렸고 시리아 태생 억만장자 와피크 사이드의 사유지에서 꿩 사냥을 할수 있는 기회가 8만 파운드에 판매됐다.

휴고 스와이어 외교부 부장관은 자신이 직접 양봉한 꿀을 내놓으면서 가장 비싸게 팔린 꿀단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1만5천 파운드에 팔렸다.

이날 만찬에서 손님들은 훈제 오리와 치킨 요리, 농어, 아스파라거스와 스페인, 프랑스산 와인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디언과 비영리 뉴스기관 ‘탐사보도국’은 이번 주 초 지난해 보수당의 여름철 정치모금행사에 초청받은 인사들의 재산을 합치면 110억 파운드가 된다고 밝혔고 이 보도가 나가자 노동당은 행사에 참석한 장관들과 로비스트들간에 나눈 얘기들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보수당 모금 만찬행사 손님 가운데는 푸틴의 유도 파트너이며 영국내에서 러시아 이미지 개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바실리 셰스타코프도 포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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