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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한국 여행 때문에 배심원 못해”

홍콩 시민들 “한국 여행 때문에 배심원 못해”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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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고위 공무원의 재판을 앞두고 홍콩에서 난데없이 한국이 화제에 올랐다.

홍콩 법원은 27일부터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 그룹으로부터 현금 3천400만 달러(약 44억 9천만 원) 등을 받은 혐의로 라파엘 후이(許仕仁) 전 정무사장(한국의 총리격)과 순훙카이 회장 형제 등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

이 재판은 기소된 순훙카이 그룹의 회장 형제가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에 이어 홍콩 내 두 번째 부자라는 점과 홍콩 권력서열 2위였던 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홍콩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재판에서 한국이 화제가 된 것은 26일 법원이 재판에 앞서 배심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였다. 배심원으로 1차 선발된 39명 중 일부 시민은 판사에게 ‘신혼여행을 가야 한다’,’신생아를 돌봐야 한다’ 등 각자 여러 이유를 대면서 배심원 면제를 신청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 중 가장 많은 면제 신청 사유는 외유였으며, 특히 4명이 한국 여행을 이유로 배심원 면제를 주장해 한국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였다고 전했다. 판사는 한국 여행을 가야 한다는 사람이 세 명째 등장하자 “법정을 한국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특히 한 여성은 홍콩에서도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잘생긴 남자’를 만나러 6월 말 한국에 가야 한다며 배심원 면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판사가 여행 기간과 재판 기간이 별로 겹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면제 신청을 거부하자 이 여성은 다시 7월 말 일본으로 단체 여행을 가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배심원에서 제외됐다.

법원은 2시간 동안 선정 과정을 거쳐 남성 5명과 여성 4명 등 총 9명의 배심원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4개월여간 재판 심리에 참여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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