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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대선 앞두고 긴장 최고조…70여명 사상

우크라 동부 대선 앞두고 긴장 최고조…70여명 사상

입력 2014-05-23 00:00
업데이트 2014-05-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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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민병대 교전, 도네츠크서 17명·루간스크서 7명 사망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간) 동부 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와 정부군의 교전으로 20여 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자동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친러 반군이 도네츠크주(州) 볼노바카 마을 인근의 군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6명이 숨졌다고 도네츠크주 주정부 등은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단일 교전에서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숨진 것이다.

한 민병대 지휘관은 자신들이 점령한 현지 마을 경찰서 마당에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빼앗은 무기와 전사한 군인의 신분증 등을 전시해놓고 “우리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땅에 배치된 파시스트 우크라이나군의 검문소를 쳐부쉈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대 대원 1명도 숨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네츠크주 분리주리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표 가운데 한 명인 파벨 구바레프는 러시아 TV에 출연해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교전으로 인한 부상자는 최소 36명으로 알려졌다. 몇몇은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네츠크주에 이웃한 루간스크주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루간스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은 관내 리시찬스크시 인근 루베즈노예 마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민병대 7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민병대 대변인 오스타프 초르니는 이날 루베즈노예 마을에서 리시찬스크시 공격에 나선 정부군 산하 국가근위대 군인들과 분리주의 민병대 간에 교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 쪽에서도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초르니는 또 교전에 앞서 벌어진 협상에서 정부군 소속 병사 30명이 항복하고 무기를 버린 뒤 민병대 쪽으로 투항했으나 뒤이어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 진영) 소속 무장 대원들이 항복한 병사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던 학교를 공격해 모두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분리주의 지도부는 이날 앞서 정부군의 공격에 맞서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8~45세 남성들에 대해 전원 징집령을 내렸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지역에서도 대선을 치르도록 분리주의 민병대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25일 대선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개입한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근거 없는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국방부는 23일 우크라이나 접경 배치 군부대 철수 경과에 대한 중간보고에서 “일류신(IL)-76 수송기가 20여 차례에 걸쳐 병력을 실어날랐으며 20편의 열차가 병력과 군사장비, 무기, 물자 등을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훈련 부대의 원대 복귀가 다음 달 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군사훈련 종료를 이유로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됐던 군부대를 원대 복귀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군부대 철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필립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하루 전 일부 러시아군의 이동이 감지됐지만, 그 규모를 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에 주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토는 러시아군 4만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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