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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찰, 신장서 위구르족 여성시위대에 발포”

“중국경찰, 신장서 위구르족 여성시위대에 발포”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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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지난 20일 경찰이 현지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여성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해 최대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장자치구 남부 아커쑤(阿克蘇)시 쿠처(庫車)현 아라하거(阿拉哈格)진 위구르족 여성 수 백명은 이날 정부 청사 앞에서 최근 히잡(이슬람 지역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쓰는 일종의 머리 스카프)을 썼다는 이유로 연행된 이 지역 여성과 여중고생 상당수를 석방하라며 시위에 들어갔다고 RFA는 전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당국의 여중고생 연행을 방조한 지역 여중고 교장 투르순 카디르와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구타하고 정부 건물에 돌을 던지는 등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띠자 무장 경찰은 여러 발의 총알을 공중으로 발사했다.

목격자들은 총격이 가해지자 참가자들이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했다며 이 총격으로 최대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사태가 진압했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시위 상황과 사상자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경찰과 보안군이 총격 사건 발생 직후 거리 순찰을 강화하는 등 보안이 삼엄해지고 전기 공급도 끊겨 암흑 속에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은 이슬람 전통 복장, 턱수염 기르기, 여성의 히잡 착용 등에 제한을 가하는 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가져왔다.

아커쑤 우스(烏什)현 아허야(阿合亞) 향에서 작년 6월 30대 위구르족 남자가 턱수염을 깎으라는 공무원 등에게 칼을 휘두르며 거칠게 항의하다 총격을 받고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장자치구에선 작년 한 해 동안 테러 척결 등의 명분으로 위구르족 100여 명이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들어서도 당국의 집중 단속에도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신장 시찰 첫 날인 지난달 27일 카스(喀什)지구 예청(葉城)현 카거러커(喀格勒克)에서 지역 공무원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허톈(和田)지구 피산(皮山)현 무지(木吉)향 파출소에 폭탄이 투척됐다.

시 주석이 신장 시찰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복귀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3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다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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