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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 타결(종합2보)

중·러,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 타결(종합2보)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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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장기계약, 410조원 규모”…유럽보다 싼 가격

‘신밀월’ 관계를 구가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10년 넘게 끌어온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상하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서와 양해각서(MOU) 등 2가지 문건이 서명됐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을 30년으로 한 이번 계약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간에 체결됐다.

이와 함께 중국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도 러시아 측과 에너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2018년부터 중국에 연간 38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도 이날 러-중 가스공급 계약 체결 사실을 확인하면서 “30년 계약의 전체 규모가 4천억 달러(약 410조 2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밀레르 사장은 “이는 가스프롬이 체결한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며 “이런 계약은 어떤 기업과도 체결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밀레르는 “상업 비밀”이라며 가스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발표된 가스 공급량과 전체 계약 규모를 비추어 볼 때 1천 ㎥당 350 달러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평균 가스 공급가인 1천 ㎥당 380 달러보다 상당히 낮은 것이다.

밀레르 사장은 “380억 ㎥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중국 측과 동부 노선에 대한 계약 이후 서부 노선에 대한 협상도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부 노선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며 서부 노선은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으로부터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일컫는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 가스전과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밖에 700억 달러(71조5천억원)를 투자해 동부지역의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중국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측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외교적·경제적 도움을 주는 동시에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도 혜택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중국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이 가스 공급 가격 협상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고 말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양국 정부는 2004년부터 10년간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공급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양국 간의 밀착관계를 반영, 협상에 속도를 낸 끝에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동부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의 가격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조속한 타결을 희망한 바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러시아간 가스관은 기존의 송유관과 함께 중국이 석유가스를 동북지방에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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