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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 나흘앞으로…재벌 포로셴코 당선 유력>(종합2보)

<우크라 대선 나흘앞으로…재벌 포로셴코 당선 유력>(종합2보)

입력 2014-05-21 00:00
업데이트 2014-05-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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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과반 획득 여부 관심…분리주의 동부 선거는 불투명

우크라이나 혼란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정국 안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조기 대선이 오는 25일(현지시간)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2월 야권의 정권교체 혁명으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대신할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다.

우크라이나 중앙 과도정부는 대선을 통해 수개월간 지속된 반정부 시위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 동부 지역 분리주의 움직임에 따른 유혈 충돌 등의 혼란 사태에 종지부를 찍고 정치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대선에선 재벌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48)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팎의 최대 관심은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해 결선 투표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동시에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투표 참여 거부를 주장한 동부 지역에서 제대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 포로셴코 여론조사서 ‘독주’ = 현재 대선 후보로 등록한 출마자는 모두 21명이다. 그 가운데 포로셴코가 지지율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최근 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지 3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지난 8~13일 전국의 주민 6천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3.2%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2004년 ‘오렌지 혁명’(민주 시민혁명)의 주역으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옥고를 치르다 지난 2월 야권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풀려난 율리야 티모셴코(53) 전 총리가 10.1%로 그 뒤를 이었다. 동부 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세르게이 티깁코(54) 전 부총리는 8.8%로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실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포로셴코는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키예프국제사회연구소(KIIS)가 4월 29일~5월 11일 2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포로셴코는 34%의 지지를 얻었다. 바로 뒤를 이은 티모셴코(6%)나 티깁코(4%)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4.7%가 포로셴코를 지지했으며 티모셴코는 9.6%를 얻는 데 그쳤다.

유력 후보였던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출신 비탈리 클리치코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포로셴코를 지지한 반면 정계복귀와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티모셴코는 예상 밖으로 부진, 포로셴코의 독주 체제가 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가장 강력한 적수인 티모셴코와의 결선투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차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 제과회사 창업자에서 정치 중심으로 =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자동차 회사, 조선소, 방송국 등을 소유해 13억 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개인재산을 쌓았다.

’초콜릿 킹’이라는 별명을 가진 포로셴코는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 장관을, 그 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역임한 경력 정치인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 앞서 높은 지지를 얻게 된 것은 재력가 중 유일하게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하고 야권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등 국민에게 인상깊은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실용주의자’나 ‘뛰어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악의 갈등을 겪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유럽 통합을 지지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주민 투표에는 반대하고 있다.

포로셴코는 최근 대선에서 당선되면 법치와 질서 회복을 제1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NYT는 포로셴코가 “우크라이나 갈등 국면을 바꿔놓고 있다”며 “러시아가 그에게서 분명한 협상 파트너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입장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적 이해관계나 다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의 유대관계를 고려했을 때 포로셴코가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돌파하기보다는 현상유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 우크라 동부 대선 ‘불투명’ = 지난 11일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한 동부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반대로 대선 실시가 불투명한 상태다.

분리주의 세력은 동부 도네츠크주 및 루간스크주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장악하거나 선관위 직원들을 위협하며 선거 준비를 방해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엔 인권담당 사무차장인 이반 시모노비치는 “(동부 지역의) 많은 선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이 납치되거나 학대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앞서 19일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민선 시장 파벨 구바레프는 “독립 국가인 우리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불법”이라며 “그런 시도조차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간스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의회도 역내 선관위 활동을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유권자는 우크라이나 전체 유권자의 14.3%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러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대통령을 선출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목표지만, 분리주의 세력의 반대로 대선이 반쪽짜리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동부 지역에서도 어떻게든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예외 없이 모든 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선거 운동 추진에 어려움이 있음은 알고 있지만, 이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선거 당일 ‘위험 지역’에서는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경찰 신속대응팀이 운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도 동부 지역이 불참하는 우크라이나 대선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의 대선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체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93%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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