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위한 장관회의가 올들어 두 번째로 열렸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향후 확실한 일정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전화간담회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해결돼야 할 현안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언제쯤 협정 타결이 가시화될지에 대한 질문에 프로먼 대표는 “야심적이고 심층적이며 수준높은 결과를 얻어내는 순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또 “이런 다자간 협정에서 모든 사항을 모든 사람들과 합의하지 않는 한 합의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TPP 참여 12개국 장관회의는 지난 1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다.

회의 종료 후 발표된 4개 단락 분량의 공동성명에는 오는 7월 수석대표회의를 연다는 것과 앞으로 몇주동안 시장접근과 규정 분야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프로먼 대표는 일본이 협상 과정에서 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최대 수준으로 관세 철폐를 압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주 일본 언론이 음악과 소설의 저작권 보호기간을 작가 사후 70년으로 통일하는 방안에 참가국들이 합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프로먼 대표는 “지적재산권 분야를 포함해 일본과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의 통상분야 소식통들은 이번 싱가포르 장관회의에서 협상이 진전됐음을 시사할 만한 이렇다할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장관회의 종료 소식을 전하며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