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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 ‘중국인 사절’…反中 기류 확산

베트남인들 ‘중국인 사절’…反中 기류 확산

입력 2014-05-13 00:00
업데이트 2014-05-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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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분쟁도서 석유시추를 둘러싼 베트남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중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중국인 고객을 사절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반(反) 중국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일간지 탕니엔과 dpa통신 등은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시추가 알려진 이후 상당수 중국행 여행자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한국과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남부 호찌민의 한 여행사는 최근 수일간 중국여행 예약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예약 취소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업계 관측통들은 최근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로 고객들이 잇따라 중국여행을 취소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관광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트남 남부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나짱에서는 한 호텔이 중국의 석유시추 작업에 항의, 중국인 고객들을 사절해 눈길을 끌었다. 나짱의 올림픽호텔은 12일부터 중국이 베트남 해역의 석유시추 설비를 철수할 때까지 중국인 고객을 사절한다는 내용의 글을 출입구에 게시했다.

이 호텔의 중국인 사절 소식은 베트남어와 영어, 중국어로 된 게시문 사진과 함께 현지 신문과 언론매체에 일제히 소개됐다. 중부 도시 다낭에서는 중국의 석유시추에 항의하는 단체들의 항의 집회도 이어졌다.

다낭우호친선협회와 수산업협회 등은 12일 연합 집회를 열고 중국의 석유시추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이 베트남 해역에 불법적으로 석유시추 설비를 들여왔다”면서 관련 설비와 함정 등을 무조건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수도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 다낭, 후에 등지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시추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이 진행 중인 주변 해역에서는 12일 중국과 베트남 선박들이 다시 충돌, 베트남 어업감시선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베트남 선박이 중국 측의 공세에 맞서 처음으로 물대포를 동원, 반격에 나서면서 1시간 가량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날 충돌로 베트남 어업감시선의 안테나 등 일부 장비가 부서지고 확성기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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